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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재발하는 軍 총기 난사
잊을만 하면 재발하는 軍 총기 난사
  • 연합뉴스
  • 승인 2014.06.2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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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방지역에서 또다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1일 저녁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 남방한계선 철책 초소) 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한 병사가 동료 병사들에게 총기를 난사해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제대를 불과 3개월 앞둔 임모 병장은 이날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면서 소초 인근에서 동료 병사들을 향해 수류탄 1발을 투척한 뒤 실탄 10여 발을 난사했다고 한다. 임병장은 총기와 실탄을 휴대하고 탈영한 뒤 추격하는 병력들과 총격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번 사건은 GOP 근무와 병력 운용 등의 문제점을 드러냈다. GOP는 적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대치하며 철책을 경계하는 최전방 초소이다. 이런 곳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에서 군의 기강 해이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사고를 일으킬 소지가 있는 병사를 GOP에 배치한 것도 문제다. GOP에서는 총기와 실탄을 거의 항상 휴대하면서 생활하기 때문에 GOP를 운영하는 부대는 인성검사 등을 통해 일정한 자격과 요건을 갖춘 병력을 엄선해 투입하고 있다. 임병장은 지난해 4월 실시된 인성검사에서 GOP 근무가 불가능한 `A급 관심병사` 판정을 받았다. 그런데 불과 6개월 뒤에 다시 GOP 근무가 가능한 `B급 관심병사`로 판정이 바뀌었다.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심병사 판정이 그저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고, 필요하다면 개선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과거 병영에서 여러 차례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군 당국은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런 사건을 몇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접하고 있다.국방부는 이런 사건들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대로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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