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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따라 자연 숨결따라 삶을 만난다
본지 다음 주부터 격주로 트레킹 코스 소개
2014년 08월 12일 (화)
김봉조 7618700@kndaily.com
   
▲ 김봉조 낯선트레킹 대장
 8월 중순 한낮은 여전히 뜨겁다. 덥다고 처지기보다 트레킹을 나서면 어떨까. 가벼운 배낭을 메고 고즈넉한 옛길이나 들판을 걸으며 자연과 하나가 되는 트레킹을 즐기면 건강한 여름 끝자락을 즐길 수 있다.

 모든 길은 문을 나서면 세상과 연결된다. 길은 인간이 생존하기 위해 만들었다. 원시인이 사냥을 하거나 유목할 때도 길이 만들어졌다. 다른 곳으로 이주하거나 두 지역이 교류할 때 심지어 전쟁이 길을 열었다. 우리의 일상에서 동맥과 같은 존재가 길이고, 길이 없으면 세상은 멈춰 서게 될 것이다.

 킹인터넷이 가정에 보급되면서 우리나라 등산 인구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등산은 지난 10여 년 간 전통 산악회와는 달리 인터넷 카페 회원들이 너도나도 산악회 명찰을 달고 산에 가는 형태를 띠었다.

 등산을 즐기는 사람의 대부분은 50~60대다. 이들은 체력 부담과 여러 안전 문제 때문에 서서히 걷기 쪽으로 마음을 기울이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지자체마다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 등 경쟁적이라도 하듯 수많은 길을 만들어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전문성을 가지고 철저한 사전 조사로 만들어진 올레길과 둘레길에는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무턱대고 벤치마킹해 서둘러 만들어진 대부분 길은 잠시 홍보용으로 쓰이다 이름만 달고 있다. 지역의 문화적 특성과 자연환경을 고려하지 않고, 관광 상품에 치중해 본래의 트레킹 목적은 퇴색되고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된 경우다.

 우리나라에서 열 손가락에 안에 드는 갈만한 길을 쉽게 꼽을 수 있다. 올레길, 둘레길 외에 금강송길, 블루로드, 마실길, 해파랑길, 소리길, 바랫길 등 이름만 들어도 당장 떠나고 싶은 길들이다. 많은 사람들은 수많은 길 중에 ‘제주 올레’를 최고로 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제주 올레는 서귀포가 고향인 서명숙 씨가 꿈과 열정으로 5년여 동안 지인들과 함께 직접 걸으며 제주의 자연환경과 인간이 꿈꾸는 살아있는 길을 개척했기에 그 가치를 높이 사고 있다.

 새로운 길을 열려면 여러 가지 난관이 막아선다. 이용 예측, 환경영향평가, 접속도로, 촌락 연계성, 사유지 통과, 민원 발생, 계절별 효율성, 사회인지도 등을 충분히 검토 후 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 한두 번 발길이 스쳐 간 후 잊혀지는 길이 아닌 길에서 만나는 사람끼리 또한 사람과 자연이 하나 돼 치유가 일어나는 길이 트레킹 코스로 알맞다.

   
▲ 남지개비리길은 낙동강 기슭의 절벽길로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길이다. 수십 미터 절벽 위로 아슬아슬 이어진 길을 걷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널리 알려진 좋은 길을 찾아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좀 더 넓은 마음으로 눈을 들어보면 보석 같은 길들이 아직 무수히 주위에 있다.

 지난 10여 년 동안 등산 붐이 일어나면서 등산 인구가 2천만 명이 되고 산악회가 10만 개로 추산하고 있다. 믿기지 않는 숫자다. 급성장한 아웃도어 시장이 이 숫자가 거짓이 아님을 대변하고 있다.

 매주 한 번씩 산을 찾는 등산 마니아가 있다면 1년 평균 50회, 10년이면 500개 산을 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오를만한 산이 500개나 될까 의심이 들 수도 있다.

 국토지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야산까지 포함하면 4천200개의 산이 있다. 200대 명산을 탐방하면 등산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200대 명산을 다 오른 후 50대에 이른 등산 마니아는 산악회를 따라 6~9시간 등산할 체력이 예전 같지 않고, 험한 산은 아예 오를 생각도 못 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산을 더 이상 정복하려고 하지 말고 친구로 삼아야 한다. 등산 전문가들이 등산 대신 트레킹이 대안이라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트레킹의 남아프리카 원주민들이 달구지를 타고 수렵지를 찾아 집단 이주하던 데서 유래됐다. 오늘에 와서는 목적여행, 탐험여행, 도보여행, 등산여행 등으로 바뀌었다. 목적하는 트레킹 방식은 가벼운 배낭을 걸치고 들판을 걸으며 자연을 감상하는 도보 여행을 말한다. 대상지에 따라 가벼운 산보에서부터 비교적 난이도 낮은 등산까지의 다양한 형태의 길을 개척해 주위의 볼거리와 먹거리를 연결시켜 테마가 있는 미션으로 가볍게 떠날 수 있다.

 트레킹은 ‘길은 사람과 통한다’는 뜻을 표방하며, 걸으면서 다양한 역사와 문화를 만날 수 있다. 감칠맛 나는 음식을 먹고 멋스러운 풍경을 가슴에 담는 건강한 트레킹은 세상 속 아름다움을 많은 이들과 함께하는 여정이다.

 본지는 다음 주부터 격주로 목요일 자에 트레킹 코스를 소개한다. 길 따라 햇볕이 있고, 바람이 있고, 사람이 있고, 음식이 있다. 길에서 만난 야생화 앞에서 발을 멈추고, 길 위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뜻밖의 추억을 만들고, 후덕한 인정이 담긴 먹거리에서 잊혀진 정을 느낄 것이다. 산과 물을 어우러진 곳에서 사람 냄새가 넘쳐날 것이다. 트레킹 문화를 사랑하는 독자들과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것을 약속한다.

글 : 김봉조 낯선트레킹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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