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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업이 하동군 주목하는 이유
중국 기업이 하동군 주목하는 이유
  • 허균 기자
  • 승인 2015.04.21 2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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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균 제2사회 부장
 중국 청도시 소재 기업단 대표 일행과 중국 자국내ㆍ외 기업들의 투자합작 교류를 추진하는 투자서비스센터 관계자들이 21일 하동에 당도했다. 이들은 2박 3일 동안 하동에 머물며 투자처를 물색할 예정이다. 이들의 방문은 지난해 8월 중국을 방문한 윤상기 군수와 왕집원 청도시외상투자세비스센터 주임과 체결한 ‘투자 및 경제협력 업무 협력관계 양해각서’에 따른 것이다. 중국 기업이 왜 하동을 찾았을까? 단순히 지난해 윤 군수의 방문 당시 협약을 체결했다는 이유만이라고 치부하기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인구 15억의 풍부한 노동력을 갖춘 중국은 세계의 공장이라 불리며 전 세계 기업들이 앞 다퉈 공장을 건설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지금도 중국에 해외기업들의 공장을 설립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런데 중국기업들이 풍부한 노동력의 자국을 멀리하고 한국, 특히 경남에서도 소규모 지자체 중 하나인 하동군에 공장설립을 위한 투자를 계획하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중국기업이 하동군에 투자하려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첫 번째가 업그레이드된 한국 브랜드의 역량 때문이다. 똑같은 제품일지라도 제품에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가 새겨지면 2~3배의 가격에도 불티나게 판매되는 한국 브랜드의 힘이 중국 투자자들의 옷깃을 잡아당기고 있는 것이다.

 특히 한중 FTA 체결로 메이드인코리아 제품 일부가 관세혜택을 받게 되면서 메이드인코리아 제품의 중국수입이 손쉬워져 앞으로 한국에 공장을 설립하려는 중국바이어의 방문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임금이 저렴한 노동력을 이용, 자국에서 제품을 대량생산하고 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보다, 생산원가는 조금 오른다 해도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 자국으로 역수입하거나 타국으로 수출을 하게 되면 더 많은 이윤을 남길 수 있는 한국공장은 더욱 큰 메리트(merit)가 있다는 것이다.

 하동군은 이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군은 지난해부터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에도 투자유치를 위한 손짓을 계속하고 있다. 군은 메이드인코리아의 인기를 추진하고 있는 갈사만 산업단지에 접목시켜 시너지효과를 내려 하고 있는 것이다. 갈사만 산단은 경제자유구역으로 외국인 투자자에게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에 자사제품에 메이드인코리아를 세기고 싶어 하는 해외 기업이라면 눈독을 들일만 하다.

 하동군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해오던 갈사만 산단은 여러 가지 악재가 겹쳐 지난해 2월 사업이 중단됐다. 하지만 지난 9일 시공자와 금융주간사, 토지담보신탁사와 협약서(양해각서)를 체결하면서 조성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현재 33%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이곳은 2016년 말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재개만이 능사가 아닌 지역 산단 조성 사업은 산단 내 공장을 건립하려는 업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이 같은 문제를 군은 해외에 눈길을 돌려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다.

 하동군 등 지자체들이 대기업유치에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는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따른 인구유입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기업유치에 따라 인구가 유입되면 당연히 지역 소득이 높아지고 지역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 특히 여기에 따른 부동산 상승효과는 지자체는 물론, 지자체에 거주하는 주민들도 혜택을 볼 수 있다.

 갈사만 산업단지사업의 성공을 위해 해외기업 유치를 천명한 하동군과 메이드인코리아를 자신이 생산하는 제품에 세기고 싶어 하는 해외기업이 만나 시너지 효과를 내었으면 한다. 또 군의 이 같은 노력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하동군이 새로운 전성기를 맞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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