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4:53 (토)
의무경찰에서 ‘답’ 찾는다
의무경찰에서 ‘답’ 찾는다
  • 양호민
  • 승인 2015.04.23 2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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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호민 진해경찰서 이경
‘의경생활문화’ 제도 개선
72시간 노터치타임 시행
군문화혁신방향 되길 바라

 21살 되던 해 여름이었을 것이다. 군 입대에 대한 부담감이 점점 커지기 시작한 때가… 이러한 부담감은 나를 점점 짓누르고 삶의 의욕 조차 떨어지게 만들었다.

 많은 고민 끝에 의무경찰 입대를 선택했지만, 진해경찰서에 배치받기 전까지는 솔직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컸다. 아무리 경찰청 주도로 의경생활 혁신을 꾀했다고 할지라도, 한때 의경이 구타와 가혹행위로 유명했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에게 수도 없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 쓸데없는 걱정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자대로 배치를 받고, 그로부터 한 달이 조금 넘어가는 지금까지 즐겁고 보람찬 복무환경을 조성하려는 다양한 주체들의 노력을 몸소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우선 자대 배치일로부터 최초 14일 동안 지휘요원들이 매일 별도의 면담 시간을 마련하는 등 부모님처럼 부대 생활의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고충을 상담해줄 뿐 아니라, 원만한 선후임 관계 조성을 위해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셔서 부대적응을 원활히 할 수 있었다.

 또한 ‘의경 생활문화 3.0’의 일환으로 소통 활성화를 위한 네이버 밴드를 개설해 이를 통해 소소한 일상들을 부모님께서 바로 알 수 있게끔 해주셨는데, 이 때문에 부모님뿐만 아니라 나 역시도 안심하고 열심히 복무에 충실할 수 있었다.

 여기에다가 최근에는 우리 부대에 ‘의무경찰 노터치타임(No Touch Time)제도’(노터치타임 제도란 의경 복무기간을 ‘잃어버린 시간’이 아닌 ‘도약의 기회’로 전환하고 자기계발을 위한 활기찬 복무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으로 특별한 사유(출동 등)가 없는 한 개인별 월 최소 75시간의 자유시간을 보장하는 제도임.)가 도입됐는데, 이 제도를 통해 자기계발 시간을 실질적으로 보장받게 됐다. 제도 도입 이전까지는 아무리 생활분위기가 많이 개선됐다고 해도, 많은 선임들 앞에서 공부를 하는 것이 눈치 보이는 것이 사실이었는데, 이 제도를 통해 실질적으로 자격증 취득, 어학 공부 같은 자기계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게 일선 소단위 부대에서부터 경찰청 차원까지 의무경찰 문화를 바꾸어 나가려는 움직임은 전방위로 일고 있다. 작년, 특정 육군 부대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있고 나서부터, 육ㆍ해ㆍ공군, 해병대 역시도 군 문화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데, 군 관계자들은 ‘의경 고시’로 불릴 만큼, 뜨거운 의경 지원율이 보여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의무경찰을 통해 군 문화 혁신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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