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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는 개혁으로 점철돼 왔다
역사는 개혁으로 점철돼 왔다
  • 권우상
  • 승인 2015.04.27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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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역사는 개혁으로 점철돼 왔다. 성서에 따르면, 약 2000년 전에 한 공개 연사는 로마 속주인 유대의 장관(프로쿠라토르) 펠릭스를 이러한 말로 칭송했다.

 “당신의 선견지명으로 말미암아 이 나라에 개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도 24:2)

 펠릭스보다 약 500년 전에 그리스의 입법자인 솔론은 가난한 사람들이 처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개혁을 단행했다. 솔론은 고대 아테네에서 “가난이 가져오고 있던 최악의 폐단을 종식시켰다”고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서는 설명한다. 종교의 역사는 개혁가들로 넘쳐난다. 예를 들어, 마르틴 루터는 로마 가톨릭 교회를 개혁하려고 노력했으며 그의 솔선적인 노력은 프로테스탄티즘을 위한 길을 닦는 데 도움이 됐다.

 또한 개혁가들은 일상적이고 평범한 것까지 바꾸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어떤 개혁가들은 근본적으로 다른 생활 방식을 장려한다. 20세기 초에 독일에서 일어난 레벤스레포름(생활 방식 개혁) 운동이 바로 그러한 경우였다. 사회의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사람들은 삶이 기계적이고 비인간적이 됐다고 느꼈다. 그 개혁가들은 자연 친화적인 생활 방식을 주창했다. 그들은 건강, 실외 활동, 자연 의학, 채식을 장려했다. 어떤 개혁가들은 불공정을 폭로하며 정부에 압력을 가해 상황을 바로잡게 한다. 1970년대 초부터 환경운동가들로 이루어진 단체들이 환경의 오용과 악화에 항거해 왔다. 이런 단체들 중 일부는 그 후 세계적인 조직으로 성장했다.

 그러한 운동가들은 단지 환경 위험에 대해 시위하고 항거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상황을 해결하는 법에 대한 제안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무엇보다도 바다에 유독성 폐기물을 갖다 버리는 행위와 고래를 잡는 행위에 대한 법률을 개정하는 데 기여했다. 1960년대에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로마 가톨릭 교회에 대한 개혁을 단행했다. 1990년대에는 가톨릭 교회의 평신도들 가운데서 개혁가로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그들은 독신제 문제에 변화를 가할 것을 제안했다. 영국 국교회 내의 개혁가들은 여성의 사제 서품을 허용하는 변화를 추진했다. 그러나 이런 개혁이 모두에게 인기가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일부 개혁은 엄청나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20세기에 공직자로 활동했던 존 W. 가드너는 이렇게 지적했다.

 “개혁가들이 자신이 단행한 개혁의 결과를 오판하는 일이 그토록 자주 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 중 하나이다.”

 몇 가지 예를 고려해 보자. 1980년대 초부터 유럽 공동체는 목초와 히스의 자생지를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농업 개혁에 착수했다. 새로운 농업 정책으로 인해 독일과 이탈리아에 있는 30만 헥타르의 경작 가능한 토지를 목초지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 의도는 좋았지만, 예측하지 못한 위험이 있었다. 국제 연합 환경 계획에서는 이렇게 기술했다.

 “처음에는 그러한 지역의 생태학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여겨 반겼지만, 그처럼 ‘따로 구분해 놓는’ 조처에도 부정적인 결과가 있을 수 있다. 사람들이 전통적인 농업 방식을 버리고 부적절한 형태의 산림 관리나 조림 방식을 받아들이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려는 노력과 관련해, 국제 농업 개발 기금에서는 이렇게 기술했다.

 “제도 개혁을 통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려는 모든 노력은 심각한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제도는 대개 권력이 있는 자들의 이익을 위해 개설돼 운영되기 십상이다.(중략) ‘힘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지방의 제도를 운영하는 경향이 있다.”

 또 다른 예로 여성 운동이 있는데, 이 운동은 여성들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고등 교육과 직업의 기회를 확대하는 등 서구 세계에서 여성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지만 여성 해방을 지지하는 일부 사람들조차 여권 신장 운동을 통해 해결된 문제들도 있지만 오히려 악화된 문제들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현대 역사학 교수이자 개혁가에 대한 전문가인 위르겐 로일레케는 ‘디 차이트’지에 인용된 자신의 글에서 “개혁가는 언제나 살에 박힌 가시와도 같은 존재이다”고 말했다. 더욱이 대부분의 개혁가들은 법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으며 폭력을 사용하지 않지만, 일부 개혁가들은 일의 진척 속도가 느릴 경우 조바심을 내게 된다. 그러한 상황에서는 개혁 운동으로 인해 법의 한계를 넘어서는 호전적인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 어떤 개혁이라도 인간이 전 인류에게 만족을 준 개혁은 없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질서를 재편해 지구촌에 여호와의 왕국을 건설해 에덴동산으로 되돌려 놓는 개혁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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