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0:14 (토)
네팔 지진 참사 보면서
네팔 지진 참사 보면서
  • 권우상
  • 승인 2015.05.03 20: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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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우상 명리학자ㆍ역사소설가
지구표현은 끓고 있는 수면
물 언제 튈지 모르지만 발생

 네팔의 지진 참사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세계 어느 곳도 지진에 안심할 수 없다. 과학자들은 대지진 또는 대폭발이 언제 일어나리라는 것을 정확히 예측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지구의 어떤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가는 설명해 줄 수 있다고 하면서 이런 현상은 대양과 대륙들까지도 지구 내부에서 움직이는 엄청난 힘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지구의 표면은 끊임없이 변하고 있으며 지구의 영원한 모습은 존재하지 않는다. 지구가 지속적인 변화를 추진하는 동력은 방사성 원소 등의 핵이 끊임없이 붕괴하는 지구 내부 깊숙한 곳에서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 방사성 붕괴 에너지는 열로 전환되고 이 열은 서서히 지구 표면으로 분출된다. 방사성의 붕괴로 가열된 암석은 천천히 지표로 올라왔다가 수억 년에 걸쳐 식어 가고 다시 가라앉아 데워진다. 인간이 살고있는 지구는 난로 위에서 끓고 있는 물 주전자와 같아 매우 불안하다.

 ‘맨틀’이라고 불리는 지구의 내부인 지각은 50㎞가 채 안 되는 바위층으로 끓은 물 위에 덮여 있는 얇은 기름막처럼 유동하는 물질 위에 떠 있는 층이다. 내부의 요동에 맞추어 지각 역시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 이 얄팍한 껍질의 맨 위층에 마치 살짝 덮힌 거품처럼 인간이 살고 있는 대륙이 얹혀 있는 것이며 사람들은 이 부분을 ‘견고한 대지’라고 하지만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잘 말해주고 있다. 지구 내부에서 끓고 있는 ‘맨틀’은 대륙들을 이리저리 떠다니게 하고 서로 충돌하게 하는가 하면 때로는 떼어 놓았다가 다시 붙이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대양저는 열렸다 닫혔다 하고 산맥들은 솟았다 가라앉았다 하며 지표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그러므로 지구의 영원한 모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다.

 태양계의 행성들 중에서 오로지 지구만이 끝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 움직이고 있는 지구 표면은 끓고 있는 물 주전자의 수면과 같다고 보면 된다.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주전자 속에서는 액체가 요동하고 있지만 지구 내부에서는 끓고 있는 것은 물이 아니라 견고한 바윗덩어리라는 사실이다. 이 끓는 과정은 매우 느리게 진행되기 때문에 인간들은 끓은 물 주전자 위에 살면서도 위험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맨틀’을 움직이게 하는 열의 근원은 하나는 ‘맨틀’ 지반에서 방사성 물질이 붕괴될 때 발생하는 열이고, 다른 하나는 지구가 형성되는 시기의 열이 남은 것이다.

 과학자들 이 양쪽에서 각각 어느 정도의 열이 나오는가에 대해 논쟁을 하는데 대체로 방사성 원소쪽을 주된 근원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맨틀’의 입장에서 보면 열의 근원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어차피 열은 발생할 것이고 이 열은 대류를 통해 상승해 대기층으로 방출된다. 지구과학자들은 지구의 격렬한 운동에 초점을 맞춘 적절한 이론을 찾았는데 이 이론의 모델은 1960년대에 나온 ‘판 구조론’이다. 이 명칭은 얇고 갈라지기 쉬운 지각의 부분인 ‘판(plate)’들과 지각 밑에 놓인 거대한 맨틀(지구 고체 부분의 5분의 4을 차지한다) 사이에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뜻한다. ‘판 구조론’은 지구 표면의 어떤 강이나 계곡이나 바다나 평야나 가장 높은 산이나 제일 넓은 대륙 등 지구의 어느 곳도 영원한 것이 아님을 인간들에게 가르쳐 준다. 하지만 인간들은 이를 인식하지 못하고 마치 지구가 영원히 존재하는 것처럼 전쟁을 하고 테러를 자행하면서 인간들은 서로 죽고 죽이는 상황이다.

 과거에 지진학자들은 대부분의 지진이 환형 지진대 위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이 지진대가 바로 ‘플레이트’ 끼리 충돌하는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지구 내부의 긴장이 고조되면 지진이나 화산 폭발이 일어나지만 때가 언제인지 인간들은 알지 못한다. 그 과정은 스프링은 감은 것과도 비슷하고 언젠가 과열된 암반은 분출될 것이다. 인간은 지표 부근 암석에 가해지는 압력을 측정하고 그것을 통해 대지진이 대략 어디쯤에서 일어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다. 그러나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대지진이 머지않아 일어나리라는 예측뿐이다. 지구가 언젠가 냉각돼 변화를 멈추는 것을 보게 될 것이 분명하지만 그러기에는 수십 억 년의 세월도 부족하다. 인간은 지구라는 큰 주전자 위에서 살고 있다. 그 주전자에는 물이 끓고 있어 언제 뜨거운 물이 튈지 모른다. 해서 지구의 모든 인간들은 서로 죽고 죽이는 전쟁이나 테러를 접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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