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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家葬(국가장)
國家葬(국가장)
  • 송종복
  • 승인 2015.11.25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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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國:국 - 나라 家:가 - 집 葬:장 - 장례 지내다

 국가의 원수 및 이에 상응하는 사람의 장례를 국장과 국민장으로 차별해 장례 지낸다. 지난 김대중 대통령 서거 때 장례예우에 왈가왈부가 있어, 이후 국가장(國家葬)으로 통합했다.

 국가장(國家葬)이란 생소한 단어이다. 이는 2009년도 김대중 前 대통령의 장례를 두고 유족은 국장으로 정부는 국민장으로 왈가왈부하다가, 결국은 국장으로 했다. 그 후 국장과 국민장의 기준이 애매해 이를 통합해 국가장으로 제정했다. 따라서 국상(國喪), <국장(國葬)ㆍ국민장(國民葬, 1970), <국가장(國家葬, 2009)으로 된 것이다. 국장을 살펴보면 1919년도 고종황제의 국상(國喪), 1949년 김구 선생의 국상(國喪),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의 국장(國葬), 2009년 김대중 대통령의 국장(國葬)이 있었다. 이로 보아 ‘30년 주기 국장’이란 얘기도 나왔다.

 국장(國葬)은 국가원수나 사회에 현저한 공적을 남긴 사람이 서거했을 때 국가의 명의로 거행하며 모든 장례비는 국가에서 부담한다. 국장기일은 9일 이내로 하고 주야로 조기를 게양한다. 한편, 음주가무를 삼가고 방송 및 신문은 고인의 업적과 유가족의 근황 등을 보도한다. 국민장(國民葬)은 국가원수나 국가에 큰 공헌을 한 사람으로 장례는 7일 이내로 한다. 경비의 일부는 국고에서 보조한다. 이 국민장은 전직 대통령. 국회의장. 대통령 영부인, 국무총리, 대법원장이 서거했을 때에 거행하는 것이 관례이다. 이 국장과 국민장은 1970년 6월부터 시행하다가 2009년에 국가장이 제정되자 폐지됐다.

 지금까지 거행된 국상(國裳)은 ①1949년 김구 前 임시정부주석, ②1953년 이시영 前 부통령, ③1955년 김성수 前 부통령, ④1956년 신익희 前 국회의장, ⑤1960년 조병옥 前 민주당 대통령 후보, ⑥1964년 함태영 前 부통령, ⑦1966년 장면 前 부통령, ⑧1969년 장택상 前 국무총리이다. 이어 국민장(國民葬)으로는 ⑨1972년 이범석 前 국무총리, ⑩1974년 육영수 前 대통령 영부인, ⑪1983년 아웅산 사건으로 순직한 서석준 前 부총리 외 16명, ⑫2006년 최규하 前 대통령, ⑬2009년 노무현 前 대통령 등 모두 13차례 거행됐다. 한편, 가족장(家族葬)으로는 이승만ㆍ윤보선 前 대통령이며, 국장(國葬)은 박정희ㆍ김대중 前 대통령이다.

 한편 국상(國喪)은 조선시대 왕과 왕비, 왕세자와 세자빈 등의 장례를 가리키며 일면 국장(國葬), 인산(因山), 인봉(因封)이라고도 한다. 장례기간은 대개 6개월이다. 이 기간에는 온 백성이 소복과 흰 초립을 쓰고 곡을 했다. 1895년 일제의 의해 피살된 명성황후의 시신은 2년이 지난 뒤에 장례 지냈다.

 오늘(2015년 11월 26) 치르는 김영삼 前 대통령의 장례는 처음으로 국가장(國家葬)을 맞아 지내는 장례인 만큼, 온 국민은 가신 님이 명복을 빌며 삼가 근신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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