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7:34 (토)
학교 전문상담사의 열정
학교 전문상담사의 열정
  • 장영화
  • 승인 2016.04.20 23:0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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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영화 동그라미 심리상담센터 원장
 현대인은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욕구는 커져만 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소득은 빈익빈 부익부, 갈수록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은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고 그것은 사회적 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아직 건강한 자아가 형성되지 않은 학생들은 절도나 폭행 등 잘못된 방법으로라도 자신들의 욕구를 채우려 하고, 정신적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학교생활에 부적응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수가 늘어 학교행정에도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필자가 운영하는 상담센터를 찾는 내원객은 4~5세의 유아부터 60대에 이른다. 이것은 전 연령대에서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뜻한다.

 그중 가장 빈도가 높은 계층은 중, 고등학생들이다. 이들은 개인들이 스스로 찾아오기도 하고 학교에서 전문 상담사 선생님들의 상담을 거쳐 보다 전문적인 심리적 치료가 필요한 학생들이 추천돼 상담치료를 받고 있다.

 각 학교에서는 전문상담사를 두고 전 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를 실시해서 우선 관심군 및 관심군으로 분류된 학생에 대해서 1년간 지속관리 상담을 실시하고, 학업중단 숙려제(자퇴를 희망하는 학생 1년 관리상담), 꿈키움 교실(학교 부적응학생 1년 관리상담), 자살예방교육(1년 4회 교육 및 자살 생각 학생 예방 관리상담), 쏠리언 또래상담(1년 교육 및 상담 슈퍼바이저), 학생부 징계학생 재발방지를 위해 1년 관리상담, 학교폭력예방 교육 및 관리상담 외 매일 발생하는 각종 개인 상담을 실시하며 학생들의 정신건강과 학교적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신이 건강한 학생을 만드는 것은 곧 미래의 주역인 나라를 이끌어갈 인재를 길러내는 기초가 된다는데 그 중요성이 있다. 현재 각 학교마다 안고 있는 학교에 부적응하는 학생들을 방치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가적, 사회적으로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많은 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전문상담사의 역량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학생을 올바로 세우기 위해 기꺼이 감내하고 있는 업무의 과중함에 비해 전문상담사들의 처우는 근무의욕을 저하시킬 만큼 열악하다.

 전문상담사로 자질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역량 강화 연수도 개인의 연가를 이용해야 하고, 매일 8시간 상근을 하면서도 방학 기간에도 동일하게 근무해야 한다. 이미 타 시도의 7개 시군은 처우개선직종으로 포함되어 매년 임금이 인상되고 있는데 반해 경남권의 전문상담사는 교육공무직종임에도 불구하고 처우개선직종에 포함되지 않아서 5년째 임금이 동결된 상태이다.

 상담이란 상처 입은 마음을 치료해서 개선된 행동으로 전환케 해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키는 작업이다. 그 일은 부모가 자식을 양육하는 것과 같이 사랑과 정성을 들여야 한다. 상담은 사람들이 몸이 아파서 병원에 갔을 때 약을 처방하고, 주사 한 대를 놓아서 치료하는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1학년 때 만난 학생을 3학년 졸업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상담하고 관리하는 공을 들여야 하는 숭고한 일이다. 부모들도 해결하지 못해서 전전긍긍하는 일을 전문상담사들은 자신들이 반드시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더불어 전문상담사들이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대책을 만들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자신의 일을 천직으로 알고 열성을 다하고 있는 전문상담사들이 처우개선직종에 포함돼 그들이 신바람 나게 일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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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ljlllllllllllllllldddddddddd 2016-04-26 16: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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