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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祀祭(시사제)
2016년 11월 10일 (목)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時:시 - 때 祀:사 - 제사 祭:제 - 제사지내다

 요즘 곳곳에서 시사[묘사]를 지낸다. 이때 시제축문을 보면 대개 한자어로 되어 있어 무슨 뜻인지 아는 분이 몇 명이나 될까. 한글세대에 맞는 한글풀이가 아쉽다.



 묘제는 조상의 묘소에 제사를 지내는 것으로 일명 묘사(墓祀), 묘제(墓祭), 시제(時祭), 시사(時祀), 시향(時享), 묘전제사(墓前祭祀)라고도 한다. 이 묘사는 5대조 이상의 조상에게 주로 일 년에 한 번 제사를 지내는 문중 의례로 세일제(歲一祭) 또는 세일사(歲一祀)라고도 한다. 이때 <주자가례>에는 참신을 먼저 하고 강신을 나중에 하는 것으로 돼 있으나, <격몽요결>에는 강신을 먼저 하는 것으로 돼 있다.

 묘제는 주로 음력으로 한다. 이유는 1895년 11월 17일 이전에는 음력을 사용했고, 그 후는 양력으로 전환해 사용했다. 그러니까 1895년 11월 17일과 1896년 1월 1일은 같은 날이 된다. 지금 쓰고 있는 달력은 양력이지만, 시사는 그 이전부터 행했으므로 당연히 음력임을 말해 둔다. 따라서 주로 10월 초부터 20일 사이에 지냈는데, 대개 10월 첫째 주, 또는 둘째 주의 일요일에 많이 지내고 있다.

 주희의 <주자가례>에는 3월 상순에 묘제를 지냈는데 그 후 송나라 전통을 본받아 10월 초하루에 지내왔다. 근래에 와서는 도시화, 산업화의 분화에 따라 이를 다시 음력 10월 초부터 20일 사이에 날짜를 정해 지내고 있다. 묘제 대상은 원래 4대친이나 5대 이상의 조상도 1년에 한 번 묘소에서 제사를 지낸다.

 조선 순조 때 홍석모의 <동국세시기>에는 후손이 산소에 찾아가서 제사 지내는 것을 절사(節祀)라 했다. 이같이 산소에 찾아가서 제사를 지내는 것은 우리의 고유풍속이지 중국의 풍속은 아니다. 묘제의 제물은 같은 음식을 여러 번 쓰지 않고, 각 묘소마다 제물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이날 비가 오면 재실에서 지방으로 망제(望祭)를 모시기도 한다.

 묘사가 끝나면 참석한 후손들이 제물을 나눠 먹는다. 이때 ‘묘사 뜨고 들어온다’ 하여 아이들이 따라오면 적은 양이라도 떡은 모두 나눠 줬다. 필자가 초등학교 시절에는 동네동무들이 묘사 떡 얻어먹으러 다니는 게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흔적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런 전통이 단절된 것을 반성해 재현하는 게 어떨까. 또한 시제축문을 보면 대개 한자어로 돼 있어 무슨 뜻인지 아는 분이 몇 명이나 될까. 한글세대에 맞는 한글풀이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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