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閔皇后(민황후)
2016년 11월 30일 (수)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閔:민 - 성씨 皇:황 - 임금 后:후 - 왕비

 삼국통일을 주도한 선덕여왕처럼 통일대박을 바랬지만, 51대 진성여왕보다 더한 구한말 민황후(민비)에 비견되지 않을까. 어쩌면 최순실과 진령군이 그렇게도 흡사한지

 우리나라 여인천하가 한두 명이 아니다. 진성여왕, 문정왕후, 정순왕후, 민황후 등이다. 신라 말 진성여왕은 방탕한 짓으로 망국을 초래했고 조선 중종의 문정왕후, 영조의 정순왕후, 고종의 명성황후 등이 수렴청정으로 정국이 혼돈에 빠졌다. 지금 온 세상이 최순실 블랙홀로 빨려들고 있다.

 매주 토요일마다 촛불시위를 본다. 마치 구한말이 연상된다. 민비(명성황후, 민황후)의 섭정을 보자. 민비는 인현왕후 집안으로 19세기 말부터 몰락한 가문이다. 흥성대원군이 며느리를 택한 것도 몰락양반 민치록의 재취부인 사이의 외동딸로서 친정세력도 배후도 권세도 없다는 매력에서 간택했다.

 시집온 민비가 권력에 맛을 보자 1882년에 임오군란이 일어났다. 성난 군인들은 궁궐에 들어가니 민비는 변장해 충주로 피신했다. 황현의 <매천야록>에 따르면, 피난 간 민비가 가장 힘들었던 때에 그를 지켜준 무당이 너무나 고마웠다. 민비가 몸이 아플 때 무당이 만져주면 신통하게도 아픔이 사라졌다. 무당에게 점을 치니 환궁일자가 나왔다. 어쩌면 그렇게도 딱 들어맞게 되자 민비는 그를 데리고 환궁했다. 이후 궁전에 머물게 해 그의 말이라면 콩이 팥이라 해도 받아 들었다.

 그 무당은 자신이 관운장의 영을 받은 딸이니 사당을 지어달라고 하니 숭인동에 관왕묘(關王廟)를 짓고 그 무당을 진령군(眞靈君)에 봉했다. 그때부터 민비(황후)는 곁을 떠나지 못하고 언니ㆍ진령군(鎭靈君)ㆍ북묘부인(北廟夫人)이라고 불렀다. 이때부터 온 세상은 그 무당의 치마폭에 놀아났다. 이런 지경이니 그의 말 한마디에 수많은 고관대작(도승지, 정승, 판서, 도백, 수령) 등이 그의 손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는 대궐에 자유로이 출입하니 누구 하나 입을 방긋할 수가 없었다. 때에 따라서는 남장으로 변장하며 천하의 무적용사로서, 매관매직에 억만금을 주물렀다. 현재 박 대통령도 모친을 잃고 시름에 빠졌을 때 최태민에게 위로받은 후 구국선교단, 구국봉사단, 새마음봉사단 등의 일을 함께했다. 최태민도 이를 악용해 재벌로부터 많은 돈을 뜯어냈다. 현 박근혜와 최순실 게이트가 민비와 진령군의 게이트와 흡사하다.

 이같이 120년 전 당시의 역사와 어쩌면 오늘의 상황이 너무나 닮았다. 도탄에 빠진 민생, 민비와 대원군의 정쟁, 불통과 독선의 전횡, 국모와 여성실권자, 종교와 결탁, 주변강국들의 대결 등이 겹쳤다. 역사는 거울이다. 위정자는 거울을 봐야 한다. 민황후와 진령군의 관계가 어떠했는가를 역사공부 좀 했다면 이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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