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22 (금)
공연 보며 새해맞이 해볼까
공연 보며 새해맞이 해볼까
  • 장세권 기자
  • 승인 2016.12.08 2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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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연극촌 송년공연 ‘씻금’ㆍ‘하녀들’ 무대
▲ 밀양연극촌은 송년공연 굿극 씻금을 오는 17일 저녁 밀양연극촌 우리동네극장에서 연다.
 밀양연극촌은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고 활기찬 새해를 맞기 위해 밀양연극촌 송년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8일 밀양연극촌에 따르면 송년공연 굿극 씻금을 오는 17일 저녁 밀양연극촌 우리동네극장에서 연다.

 씻금은 표준어인 ‘씻김’을 진도 사투리로 말한 ‘씻금’을 그대로 사용한 제목이다. ‘씻금’은 씻김굿을 중심으로 한 진도 민중들의 개인사를 한국의 근현대사로 수용해 내면서 진한 남도 소리로 녹여낸 극이다. 진도 씻김굿의 마지막 당골 고 채정례와 악사 함인천씨 부부의 실제 삶을 극적 줄거리로 삼았고, 채정례 선생은 연로하신데도 불구하고 씻김굿의 음악 부분을 직접 지도해주셨다. 국립남도국악원은 모든 단원이 이들 부부에게서 씻김굿 전체 무가와 장단을 모두 학습했고, 굿에서 사용되는 종이무구(巫具)인 지전(紙錢)과 고깔, 넋 등에 대한 제작과정 역시 모두 학습해왔다.

 내용은 주인공 순례의 죽음을 시작으로 산자와 죽은자의 세계가 열리면서 씻김굿이 시작되고, 방금 죽은 순례가 굿의 대상이 되면서 극이 진행된다. 기존 공연예술의 극적 구조와 차별화된 굿의 각장 독립 병렬식 구조로 진행되는 ‘씻금’은 순례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진도 앞바다에 빠져 죽은 다양한 넋들이 등장한다. 여기서 개인사적 한은 식민 시대의 궁핍과 정신대, 해방 정국의 이데올로기, IMF, 급기야 진도 앞바다에서 아직 건져 올리지 못한 세월호의 넋들로까지 확대되면서 개인의 역사가 한국 근현대사의 수난사로 연결된다. 송년공연 ‘하녀들’은 오는 28일과 29일 밀양연극촌 가마골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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