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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가벼운 국회의원 처신
2016년 12월 28일 (수)
원종하 7618700@kndaily.com
   
▲ 원종하 인제대학교 글로벌 경제통상학부 교수 토요 꿈 학교 대표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다. 뒤돌아보니 그 어느 때 보다 올 한 해는 국내적인 문제가 연말까지 지속되는 듯하다. 정치는 혼돈의 속으로 빠져들고 있고, 행정은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을 막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있고, 경제는 공공요금 인상과 수출 부진 등으로 더욱더 불확실 해지고 있고, 하루하루 국민의 삶은 불안으로 가득한 연말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은 소위 우리를 위해 일할 것이라 믿었던 그 사람들이 저질러 놓은 국정농단의 뒤처리를 위해 추위가 엄습한 이 시간에도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광화문으로 모이고 있다.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고 이렇게 모이는 것은 개인적인 실망감과 상실감을 넘어서 이번에는 반드시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는 준엄한 명령을 하기 위한 것이다.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자행된 지도자들의 부적절한 처신과 위법 그리고 그들만의 이너 서클 속에서 추진된 국정농단은 열심히 살아온 국민들로서는 용서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국정농단, 헌법파괴, 국민 등 이러한 용어들은 우리에게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용어였다. 아니 애써 다시 기억하지 않으려 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일들을 통해 다시 알았다. 국민들이 가만히 있을 때 소위 돈 있고 빽 있는 그들이 무슨 일을 하는지를 똑똑히 보았다. 국민에게 권력을 위임받은 국회의원들 중 일부 의원들이 청문회에서 보여준 무지와 아부, 그리고 청문회를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엉뚱한 질문을 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보면서 국민은 희망을 어디에서 찾고 누구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절망감을 느꼈다. 청문회가 시작되던 첫날 증인을 증인이라 부르지 않고 회장님이라는 호칭을 하는 그 순간부터 청문회의 본질은 흐려진 것이다. 더 가관은 나이가 많아서 늦게까지 있기 힘드니 빨리 귀가 조치하자고 쪽지를 건넨 그 모습은 아부의 압권이었다. 온 국민이 보고 있는 그 자리에서도 잘 보여야 한다는 본능이 발동했는지 국민은 어디 가고, 사익과 개인의 이익만을 챙기려는 모습을 보인 국회의원들은 누구를 위한 국회의원이지 스스로 연말을 맞이해 자문해 보길 권한다.

 필자는 몇 차례 청문회를 보면서 잘하는 국회의원에게는 격려의 전화를, 그렇지 않은 국회의원에게는 항의 전화를 한 적이 있다.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린 그 자리에서 솔로몬과 같은 지혜는 아닐지라도 당을 떠나 옳음과 그름을 구분하고, 실체적 진실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진실규명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지 권력자 또는 재력가 한 사람에게 잘 보이기 위한 몸부림치는 언행은 국회의원으로서 자존심을 버린 너무나 가벼운 처신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정명(正名). 이름을 바로 하는 것은 모든 일의 시작이고 끝이다. 논어에서 공자는 정치를 맡기면 무엇부터 하겠는가? 라는 질문에 이름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겉으로는 대통령 같지만 실제는 최순실 꼭두각시의 역할을 했다면 그를 누가 대통령이라 할 것인가. 국회청문위원으로 참여했지만 국민이 아니라 증인들의 입장을 대변했다면 그들을 어느 국민이 국회의원으로 인정하겠는가?

 박근혜 정부와 일부 국회의원들은 이름과 자리를 얻었지만 그 이름의 실제와는 전혀 다른 행동을 해온 것이라면 제자리로 다 돌려야 한다. 이제부터는 국민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국회의원들은 헌법에 근거한 책임과 의무가 무엇인지 한번 숙독(熟讀)해 보길 권한다. 긴 시간이 있는 것이 아니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한다. 잠시 정신을 놔버리면 온통 공과 사가 무너지는 시대를 지나고 있다.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역사는 늘 웅전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문명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오늘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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