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의 문턱에서 매번 미끄러졌던 김경문 감독은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잊지 말아야 하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잘 새기고 새해 새롭게 시작하겠다”고 밝히며 조용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승부조작 파문, 테임즈의 음주운전 사건 등으로 지난해 시즌 막판 김 감독은 고개 숙이는 일이 많았다. 계약 마지막 해인 탓에 김 감독의 거취도 지난해 시즌 이후 초미의 관심사였다. 하지만 NC는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공로를 인정, 김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었다. 다시금 대권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것이다.
NC는 지난해 최강으로 자리 잡은 불펜의 힘이 건재하고 나성범, 박석민, 이호준으로 이어지는 타선은 타 구단과 비교해 전혀 밀리지 않는다. 또 김태군, 손시현, 박민우, 이종욱 등이 지키고 있는 센터 수비라인도 견고하기가 리그 최강이다. 테임즈 이탈이라는 변수가 있지만, 어차피 외국인 선수는 변수 그 자체다. 테임즈의 발자취가 매우 크기 때문에 출발선에 있는 스크럭스와 단순비교는 무리가 있다. 스크럭스가 NC에서 부담감에 억눌리지 않고 만개한 기량을 보여준다면 NC의 올해 우승 사냥은 손쉬워질 수 있다.
올해 첫 훈련도 시작하기 전인 지금, 온통 물음표뿐인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도민들은 신생구단이라는 틀을 깨기 시작한 NC에 가을야구 이상의 결과를 바라고 있다. NC에 꼭 우승해야 한다며 짐을 지우려는 것이 아니다. 도민의 야구 갈증을 NC가 꼭 풀어주길 기대한다. 2017년 NC가 울릴 승전보를 기다려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