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매일
뉴스 기획ㆍ특집 사람&사람 오피니언 교육소식 투데이+ 커뮤니티
인기검색어 : 김해시, 경남과기대
자세히
  •  
> 오피니언 > 박재근 칼럼
     
도내 단체장님, 새해 도민이 원하는 것은…
2017년 01월 01일 (일)
박재근 기자 jkpark@kndaily.com
   
▲ 박재근 본사 전무이사
 새 아침은 열렸다. 경남도민들은 팍팍한 삶에도 2017년에 희망을 건다. 험난했던 지난해의 어려움을 털고 새로운 도전의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이 때문에 단체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그 첫째가 민생(民生)이다. 국정농단으로 국민을 뿔나게 한 중앙권력과는 달리 지방권력의 정점에 있는 시장군수가 지방선거 때의 약속과는 달리 민생과 경제 살리기는커녕 정치적, 또는 사익(私益)에 우선하는 등 분통 터지는 일이 잦아 일거수일투족이 민생이길 바란다. 하지만 일부 단체장은 ‘벌거벗은 임금님’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도민들의 눈길이지만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덧칠만으로 피하려 하기에 경남도민들의 바람은 민생을 꼭 챙겨주길 바랄 뿐이다.

 교수신문이 병신년을 상징하는 한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를 선정했다. 백성이 물이라면 황제는 배와 같아서 백성의 마음을 헤아려 정치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물에 의해 배는 뒤집힐 수 있다는 순자(荀子)의 말을 단체장은 되뇌어야 한다. 병신년에 대한 반성도 충분하지 않았고 새해를 맞이할 준비도 충분하지 않았기에 더욱 아쉽지만 항상 도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춘 단체장이 돼 달라는 것이다.

 경남도민은 단체장이 탄핵대상은 아니지만, 도민에 우선하지 않을 경우 도민들의 손에 의해 선출된 만큼 언제든지 도민들에 의해 교체될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하길 바란다. 민생을 최우선으로 도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으려고 노력하는 자세를 원하기 때문이다.

 경남도내 시ㆍ군별로 차이는 있지만 연간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에 이르는 예산집행, 공무원과 출자ㆍ출연기관장에 대한 인사권, 각종 개발 등의 인ㆍ허가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가 단체장이다. 하지만 일부 단체장들은 각종 사업에 대한 이권개입과 인ㆍ허가권을 이용한 특혜제공, 인사권을 이용한 공무원 길들이기, 매관매직까지 거론될 정도다. 또 능력부족에 따른 정책실패, 정경유착, 권력 사유화 등으로 문제가 생겨도 본인은 사과 한마디 않는다.

 공무원들이 가장 억울해하는 것은 단체장의 잘못에도 본인 책임은커녕, 관련 공무원만 징계하고도 일벌백계를 강조하는 시장ㆍ군수다. 따라서 공무원 징계처리로 피해가려는 단체장은 한 번쯤 되돌아보길 바란다. 또 깜은커녕, 현직 수행에도 ‘능력부재’란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 것에도 아랑곳 않고 도지사나 대통령 출마설을 흘리는 단체장도 꼴불견이다.

 더 큰 문제는 정부나 경남도 지원이 없으면 재정이 거덜 날 상황에도 하동과 진주같이 한우를 수출하거나 진주유등축제로 브랜드를 높이려는 노력도 않으면서 민생은커녕, 국내외 행사를 유치, 혈세 낭비에도 치적만 장밋빛으로 포장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 때문에 을사오적(乙巳五賊), 또는 1970년 사상계에 재벌,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 장성, 장ㆍ차관을 을사오적에 빗대어 풍자한 김지하의 담시(譚詩) ‘오적(五賊)’이거나 민심을 배반하고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로 지목당한 친박 8적과는 다르겠지만, 경남의 적(賊)으로 불리지 않으려면 나대지 말고 조신하게 처신, 기초단체장의 덕목인 민생을 챙겨달라는 당부다.

 도민과 공무원들이 적으로 삼으려는 것은 △개발독재 때 마냥, 처리를 강요하는 단체장 △깜도 되지 않으면서 도지사나 대통령을 탐하듯, 출마설을 흘리고 민생은 뒷전인 단체장 △경남도의 발전은 외면한 채 도민분란을 자초하는 단체장 △공유재산(公有財産)을 특정업체에 매각, 떼돈을 벌도록 하는 특혜논란에도 특혜가 아니란 단체장 등이 그 대상이다.

 또 △관권을 동원하고도 자발적인 양 허세 부리는 단체장 △정체불명의 단체 또는 언론사로부터 대상 수상을 홍보하는 단체장 △도민분란을 자초하는 꼴사나운 일인데도 업적인 양 홍보하는 단체장 △기초단체장이면서도 더 잘난척하려는 단체장 △부하직원들의 직언이 명운을 가르는 것에도 ‘입 다물라’며 한직으로 내친 단체장 △비선실세가 밤의 단체장이란 비난여론에도 용지어천가만 넘실대는 곳의 단체장 △지적받아 마땅한 것에도 ‘의도’를 주장하며 자신은 빠지려 하는 단체장 △실현 가능성의 희박에도 시쳇말로 도민을 갖고 놀려 하는 단체장 △지역 출신 의원들마저 동의하지 않아 시답지 않은 입법발의란 지적에도 곳곳에 혈세를 들인 현수막을 내 걸어 비난을 자초하는 등 도민경고의 뜻을 애써 외면하려 해서는 안 된다.

 지금 한국은 광장문화를 통해 대통령 탄핵을 이끌어 냈다. 지방권력의 정점에 있는 단체장도 민생ㆍ민의를 외면하고 정치적 또는 사익에 우선한다면 적폐대상이란 것을 유념해야 한다. 하지만, 다소 간의 과오에도 거문고의 낡은 줄을 새 줄로 다시 맨다는 ‘해현경장(解弦更張)’의 자세라면 다시 도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다. 단체장이 변화에 적극 나설 때다. 정적(政敵) 또는 사익을 위해 남을 헐뜯거나 탓하지 말고 닭처럼 조화로운 삶을 살라고 가르치는 게 문(文), 무(武), 용(勇), 인(仁), 신(信)을 뜻하는 정유년의 계유오덕(鷄有五德)이 아니겠는가.

 새해 도민은 안전에 우선하는 경남, 기본과 원칙이 바로 선 경남, 행복한 경남을 위해 민생을 챙기려 하는 단체장을 원한다. 철학자 칼 포퍼는 “추상적인 것의 실현보다는 악을 제거하는 데 주력하라”며 추상적 모호성에 따른 공허함을 경계했다. 이 때문에 단체장들도 섣부른 개발논리의 청사진만으로 덮으려 하거나 정치적 또는 사익에 우선하지 말고 성숙한 경남 도민의식에 부합, 민생으로 화답할 때다. 2017년, 정유년 새해를 맞아 경남도민은 원하고 있다.
박재근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경남매일(http://www.gnmaeil.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광고단가표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최종편집 2017.9.21 목 03:45
주소 : 김해시 외동 금관대로 1125 6층|우편번호 : 50959|대표전화 : 055)323-1000|팩스번호 : 055)323-3651
Copyright 2009 경남매일.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gnmaeil.com | 청소년 보호 책임자 : 최용학
본 사이트에 게재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소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 및 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