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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치 기대감 ‘진짜ㆍ가짜 보수’ 한판 승부 벌인다
경남 국회의원 세력 지각개편 대통령 탄핵 빨라질 18대 대선
18년 지방선거ㆍ20년 총선 영향 홍준표 지사 향후 발걸음 주목
2017년 01월 01일 (일)
박재근 기자 jkpark@kndaily.com
   
새누리 국회의원 변화
새누리당 9ㆍ보수신당 3명
더불어민주당 3ㆍ정의당 1명
보수개혁신당, 김재경 이군현 여상규
관망하는 의원, 윤한홍 이주영 김성찬

 새해 정유년(丁酉年), 경남 정치현장은 큰 변혁에 따른 세 대결의 현장이 될 것 같다. 보수의 두 살림은 ‘진짜 보수’와 ‘가짜 보수’가 한판 대결로 끝장을 봐야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보수의 아이콘’인 홍준표 경남지사의 처신이 주목받고 있다. 그가 새누리당에 잔류하든, 분당으로 새살림을 차린 ‘개혁보수신당’에 합류하든, 거취에 따라 보수를 지향하는 도민들에게 미치는 파문이 적지 않다. 또 홍 지사의 정치적 판단에 따른 선택여부에 따라 단체장 및 경남도의원 등 지방의원의 이합집산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말이 없다. 입을 닫고 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평시 SNS 등을 통해 보수의 가치를 강조한 것과는 달리 도정에 전념하겠다는 말 외에는 액션이 없다. 정치권은 개혁보수신당과 기존 새누리당이 ‘진짜 보수’를 내걸고 치열한 재편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여 신당발 정계 개편의 방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가타부타 말이 없다.

 하지만 머지않아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 받고 있다. 빨라진 대선시계 등 4당 체제 현실화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따라서 경남 정치권도 4당 체제로 접어들게 돼 주도권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그 단초는 올해 대선이다.

 대통령 탄핵으로 빨라질 19대 대통령선거를 포함해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 등 전개될 ‘3대 빅 이벤트’에 적잖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은 3ㆍ15의거, 부마항쟁 등 민주화의 본산이었지만, 5ㆍ16군사 쿠데타와 군사정권에 의한 체육관 대통령, 3당 합당에 따른 문민정부 등 긴 세월동안 영남권이란 울타리에 갇혀 있었다. 또 새누리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대구ㆍ경북(TK)과 세(勢)가 센 부산과는 달리 인사, 예산, ‘로스쿨 경남배제’ 등 각종 현안사업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껴왔다.

 그 한스러움이 켜켜이 녹아 있는 경남의 경우 탄핵 정국을 거치면서 새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졌다. 경남에서 진짜 보수와 진짜 진보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기를 도민들이 기대한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기 때문에 진짜 보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남출신 국회의원의 분포는 새누리당 9명, 개혁보수신당 3명, 더불어민주당 3명, 정의당 1명 등 경남정치권에 유례가 드문 ‘다당제(多黨制) 시대’가 도래, 경남정치권은 세력재편의 급격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처럼 다변화됨에 따라 정치권과 자치단체장과의 관계 설정이나 지역 현안에 대한 접근 방식 등을 재설정할 필요성이 제기되며 보수ㆍ진보 모두가 파이를 키울 수 있는 토양이 경남인 탓에 세 대결은 피할 길이 없다.

 경남은 김재경(진주을), 이군현(통영고성), 여상규(사천남해하동) 의원이 분당대열에 합류했으며 윤한홍(창원 마산회원구) 의원이 지역 민심수렴 중이다. 또 중간지대에서 관망 중인 이주영(창원 마산합포구), 김성찬(창원 진해구) 의원의 합류 여부에 따라 경남의 보수 판세는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이로 인한 후폭풍도 일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력은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한 ‘중앙권력’과 지자체장 및 지방의원을 축으로 하는 ‘지방권력’으로 나누지만, 양대 정치권력 간 관계는 매우 복잡하다. 지방권력이 중앙권력에 종속돼 있는 것 같지만 현실정치에서는 정반대다.

 그 중심에 홍준표 경남지사가 있다. 새누리당의 분당상황에도 경남도내 기초단체장들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홍 지사는 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의든 타의든 ‘보수의 아이콘’이기에 더 주목받고 있다. 주목받는 이유는, 분당에 대한 입장표명을 않고 있는 홍 지사의 거취가 새로운 보수 세력화에 대해 거는 기대다. 이는 중앙정치의 재편으로까지 이어져 진짜보수로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수반되는 파급력 때문이다.

 또 국회의원들은 총선(21대 총선)이 3년 반이나 남아 선택이 자유롭지만 단체장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는 1년 6개월 앞으로 다가와 신중하게 행동할 수밖에 없다는 것에 있다. 또 지난 선거 때 친박이 지원한 후보가 홍 지사에게 패한 후 지방권력은 큰 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터진 탄핵사태는 집권당의 프리미엄이 사라진 것도 한몫을 차지한다. 때문에 경남지사의 거취표명에 따라 기초단체장들도 대열에 합류하거나 독자노선 등의 입장표명이 이어질 전망이다. 도내는 18개 시장군수는 새누리당이 14명, 더불어 민주당 1명, 무소속 3명으로 분류되고 있다. 지역기반을 다진 모 단체장은 “국회의원이 새누리당에 잔류한다고 또는 탈당한다고 내가 왜 따라 나가야 하나”며 반문하고 “지방권력은 경남지사의 거취가 큰 물줄기를 이룰 것이다”고 말했다. 정치적인 면에서 경남 출신 국회의원의 탈당과 함께 강력한 리더십이 부재인 상황이어서 도내 단체장과 광역의원 등이 홍 지사와 함께 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이를 통한 경남의 정치구도 재편은 필연적인 상황이다.

 경남 출신 국회의원 중 친박은 지난 선거 때 구호일 뿐 탄핵정국을 맞아 여론의 뭇매를 받거나, 홍위병 같은 초선 등이 대부분이며 그 면면이 시답지 않은 여론을 감안하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혁신과 변화를 기대하는 도민지지와 함께 블랙홀처럼 여타 보수 세력을 흡수, 중앙정치 재편의 시발점이 될 것이기에 더욱 그렇다. 경제적인 면에서 국가경제는 벼랑 끝에 매달린 꼴이지만, 경남은 항공우주 및 기계, 부활을 꿈꾸는 조선산업 등이 국가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고, 복지패러다임의 변화로 빈부격차도 줄이고 있다. 또 50년 미래를 위한 전략의 현실화 등 취임 이후 시행한 ‘부채 제로’ 등 다양한 정책성공은 도정사상 유례가 없는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지방정부의 성공이 국가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줬기에 홍 지사의 거취에 따라 세력 판도는 확 바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남 정치권이 유례가 드문 ‘다당제 시대’를 맞아 경남도민의 지지를 받는 진짜 보수의 깃발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진보와의 세 대결에서 유리한 정국을 차지하느냐를 감안할 경우 그 존재감이 더욱 두드려진다. 정국 주도권은 정치적산물인 타협과는 달리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기에 보수의 개혁이란 측면에서도 기대감을 더해준다. 따라서 원내 4당 체제는 길게 볼 때 지난 1987년 개헌 이후 제13대 총선(1988년)을 통해 형성된 4당 체제가 1990년 ‘3당 합당’을 거쳐 양당 체제로 재편된 지 26년만이다.

 이 같은 구도는 원내 협상의 혼란을 키운다는 전망이지만, 반면 양당의 팽팽한 대립 구도가 허물어지고 협상의 필요성이 절실해지면서 오히려 윤활유가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촛불민심과 함께 새로 등장한 4당 체제는 사실상 박근혜 대통령이 식물 대통령이 된 마당에 국정을 이끌어야 할 집권당마저 쪼개졌다는 것에 지방권력이 눈여겨보고 있다.

 결과물이지만 계파 이익을 앞세운 패거리 정치의 폐단으로 인한 보수궤멸은 재앙이나 다를 바 없다. 보수와 진보가 공존하고, 두 세력 간의 건전한 경쟁으로 발전하는 게 정치다. 때문에 보수는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태어나야 한다. 배려와 포용, 책임지는 보수의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통한 경쟁만이 보수가 살아날 길이다.

 때문에 새로운 보수에 대한 지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보수와 중앙정치의 재편은 가속화 될 것이다. 필리핀과 미국에서 ‘아웃사이더’라 불린 두테르테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를 보면서 이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 홍 지사는 그동안 SNS를 통해 보수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명확한 방안을 제시해왔다. 또 다양한 정책성공은 도민들과 도내 정치권은 물론 많은 보수 세력으로부터 지지를 받아 정치재편의 중심에 선 상태다. 이 지경에도 4ㆍ13총선 때의 무자비한 계파 패권주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무분별한 방패막이 행태, 호위무사도 아닐진대 대통령에 대한 맹목적인 옹호 등에 비춰 계파를 해체하고 자숙하는 게 마땅한데도 더 나댄다. 경남은 권력 구도와 정치 지형이 급변하면서 ‘새누리당 독주’의 붕괴가 구체화되고 있다.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 대형 정치 이슈가 광풍처럼 확산되면서 보수세력의 분열이 기정사실화되고 야당 지지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대 총선 때 전조를 보였던 경남 정치권의 ‘다당화’ 경향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집권당이라지만, 의석수 100석이 무너져 야당들이 추진하는 법안을 저지하기도 난망이어서 국정주도권은 비(非)새누리당으로 넘어갔다. 이 같은 4당 체제, 특히 진짜보수의 쟁탈전인 상황에서 홍 지사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경남이 차기 정권을 노리는 각 정당의 최대 승부처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홍 지사의 거취에 따라 도내 시군 단체장과 지방의원들의 움직임은 ‘진짜 보수’를 찾아 더 분주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서다.

 한편, 리얼미터의 최근 여론조사(12월 12일~16일)에서 부산ㆍ경남(PK)지역 야권 3당(민주당 37%, 국민의당 8.1%, 정의당 5.3%)을 합친 지지율(50.4%)은 새누리당 19.2%의 2~3배 이상 앞섰다. 새누리당의 끝모를 추락과 반 토막 지지율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도 경남정치 지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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