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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라진 대선시계 “어떤 변수?” 정중동 속 세 모으기
2017년 01월 01일 (일)
서울 이대형 기자 ldh5960@hanmail.net
26년 만에 4당 체제 현실화 다당구조 속 유불리 셈 복잡
보수 쪼개져 비박계 개편 ‘핵’ 국민의당ㆍ민주 비주류 ‘맞손’
제3지대 태풍의 눈 합종연행 반기문 총장 행보 최대 관심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비롯된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따라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유력 대선후보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 결정일정과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단을 막기 위한 개헌문제, 결선투표제도 도입, 집권여당의 분열과 비 문재인계의 후보 단일화 등 복잡하고 다양한 변수로 인해 현재의 상황에서 정당별 대선후보 또는 후보별 유불리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야권의 분열에 이어 여권까지 분열하면서 다당제 정국이 되고, 대선 후보 또한 여야 1대 1 대결이 아닌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여 대선결과 예측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르면 3~4월 ‘벚꽃 대선’ 또는 8월 ‘찜통 대선’을 겨냥해 대권주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편집자 주>
   
▲ 새누리당 정종섭 의원 등 초선 의원들이 지난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열고 당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양자에서 다자구도 전환=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집단 탈당으로 1990년 ‘3당 합당’을 거쳐 양당 체제로 재편된 지 26년 만에 원내 4당 체제가 현실화되면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이 같은 다당 구조는 대선 정국의 불확실성과 유동성을 한층 키우면서 차기 대권의 향배를 예측하기 어려운 혼돈의 구도로 몰아넣고 있다.

 이제 여야 4당은 오랫동안 대통령선거의 전형적 양상이었던 양자 구도에서 다자구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 대선 정국은 대혼전 양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상호 원내대표가 지난 2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개회에 앞서 을지로위원회 주최로 열린 서울대 비학생조교 253명 고용보장 축하 행사에서 활짝 웃고 있다.
 보수와 진보, 영남과 호남으로 양분돼 충돌하는 전통적인 대선의 양상이 사라지고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수도 있다. 우선 대선을 앞두고 가칭 ‘개혁보수신당’으로 명명한 비박계 신당이 정계개편의 핵으로 떠올라 국민의당, 그리고 민주당 내 비주류 세력과의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도 커졌다.

 ‘제3지대’ 깃발을 든 국민의당과 신당이 여야의 주류세력인 ‘친문’(친문재인)ㆍ‘친박’(친박근혜) 패권주의 청산을 명분으로 손을 잡는 시나리오가 심심찮게 거론된다.

 두 정파는 이념적으로 중도에서 만날 수 있는 공통분모를 지녔고 지역적으로는 호남-수도권 기반과 영남-수도권 기반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시나리오가 성공 가능성을 보이면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남은 비주류까지 끌어모아 정치권의 중심으로 급부상할 수도 있어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신당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지난 29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혁보수신당(가칭)의 정강정책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여기에 민주당과 국민의당 사이의 호남 쟁탈전과 진보 성향 지지층 확보 경쟁, 새누리당과 신당 사이에 벌어질 영남 쟁탈전과 보수층 구애 경쟁 역시 앞으로 대선 정국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신당을 택하거나 정치권 외부에 머물며 신당과의 제휴를 이어간다면 이는 정국의 주요 변수로 떠오를 수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반 총장이 내년 1월 중순께 귀국하는 것에 맞춰 새누리당의 비주류 의원 일부가 신당에 합류하는 방안을 타진 중인 것도 심상치 않은 대목이다.

   
▲ 지난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선출 의원총회에서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주승용ㆍ조배숙 의원이 선의의 경쟁을 벌인 김성식ㆍ권은희 의원과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4당 체제가 되면서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원내 1ㆍ2당 지위가 바뀌고 이전까지 제3당으로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국민의당도 이제는 새로운 역할 모색이 불가피해졌다.

 새누리당의 분당으로 제1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로는 야권의 대선지지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가 선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민주당의 당권을 문재인계 인사들이 장악하고 있는 점과 당내에 친문재인계 인사가 절대다수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선출되는데 크게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왼쪽부터), 안희정 충남지사,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가 지난 29일 열린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 5주기 추모행사에서 박수 치고 있다.
 물론 대통령 탄핵을 이끈 촛불 정국에서 국민 및 야권의 목소리를 대변해 지지도가 급상승한 이재명 성남시장도 민주당의 잠재적 대선후보군에 속한다. 그러나 이 시장이 민주당 내 지지기반이 문 전 대표에 비해서 크게 약하다는 점에서 민주당의 대선후보가 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밖에도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지사 등도 대선후보로 자천타천 거론된다. 이들 역시 지지기반이 친문재인계와 중복되거나 문 전 대표와의 차별화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우세하다.

   
▲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 주 스프링필드에 있는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묘소를 방문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링컨 흉상의 코를 만지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대선을 위해 지난해 민주당과 결별하고 국민의당을 창당한 안철수 의원도 확실한 야권의 대선후보군이다. 비록 국회 제3당이라는 한계와 절대적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지지를 잃기 시작했으나 여전히 강력한 야권의 후보인 것은 분명하다. 국민의당이 안 의원의 이 같은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유력한 대권후보들의 영입을 추진해서 경선을 유도하고 있지만 현재의 상황으로서는 성공 가능성이 낮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의 관심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다.

 반 사무총장은 지난 1년여 동안 본인의 출마 의지와 관계없이 여권의 대선후보 지지도 1위는 물론 여야의 대선후보 지지도 부문에서 오랜 기간 1위를 차지했다. 반 총장은 지난해 12월 21일 한국 특파원들과의 고별 회견에서 “대한민국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제 한 몸 불살라서라도 노력할 용의가 있다”며 사실상 대선 출마를 밝혔다. 새누리당과 비박계 신당인 개혁보수신당은 각각 반 총장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반 총장의 입장과 국민 여론을 고려할 때 새누리당이 아닌 개혁보수신당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8회 백봉신사상 시상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물론 반 총장이 이들의 영입 추진에도 불구하고 제3의 정당이나 독자적으로 대선후보로 나설 개연성도 배제할 수는 상황이지만 대선 시계가 너무 빨리 가고 있는 현재의 상황에서는 어떤 정당을 선택할지는 예측하기 곤란하다. 하지만 반 총장이 대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최근 제기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았다는 23만 달러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 반 총장이 이 검증 과정을 통과하게 된다면 대선에서 가장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검증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도덕성 문제로 대선에 나설 수 없음은 물론 대선에 나선다고 하더라도 본선승리는 멀어질 것이 분명하다.

 새누리당에서는 ‘한국판 트럼프’, ‘보수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홍준표 경남지사도 잠재적 대선후보군에 속한다. 홍 지사는 ‘성완종 리스트’에 올라 항소심을 받고 있지만 이를 극복해 나간다면 매력적인 카드로 작용한다. 당내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에 식상한 인물들이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홍 지사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새누리당과 결별한 개혁보수신당에는 영입을 추진 중인 반기문 총장과 유승민 의원이 대선주자로 꼽히고 있다. 당내외 사정으로 반 총장 영입이 무산될 경우 유 의원이 대선 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출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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