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匙箸論(수저론)
2017년 01월 04일 (수)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匙:시 - 숟가락 箸:저- 젓가락 論:론 - 밝히다

 태어날 때 부모재산의 척도를 5가지로 말한다. 즉, 다이아수저, 금수저, 은수저, 동수저, 흙수저로 구별한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라 부모의 배경없이 힘든다는 말이다.

 시저(匙箸)란 한자의 匙(시)-숟가락, 箸(저)-젓가락을 말함인데 보통 수저[匙箸]라 한다. 고대 유럽의 부유층은 은(銀)으로 만든 그릇을 사용했다. 그런 집에서 아기가 태어나면 유모가 ‘은수저’로 젖을 떠먹였다는 풍습에서 나온 속담이다. 즉, ‘Born with a silver spoon in one‘s mouth’의 번역으로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다고 하였다.

 이 속담이 우리나라에 2015년경부터 사용하고 있다. 이는 태어나자마자 부모의 직업, 경제력 등으로 본인의 장래가 결정된다는 말이다. 그럼 이 수저의 기준은 최근 SNS에 나돌고 있다. 즉, 다이아수저는 자산 30억과 년수입 3억 이상으로 국민상위 0.1% 이내, 금수저는 자산 20억과 년수입 2억 이상으로 상위 1% 이내, 은수저는 자산 10억과 년수입 8천만 원 이상으로 상위 3% 이내, 동수저는 자산 5억과 년수입 5천만 원 이상으로 상위 7.5% 이내, 흙수저는 자산 5천만 원 미만과 년수입 2천만 원 이내로 삼고 있다.

 <시사상식사전>에 의하면 수저계급론은 개인의 노력보다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부에 따라 인간의 계급이 나누어진다는 자조적인 표현의 신조어다. 이 계급에는 금수저와 흙수저로 나누는데, 금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것은 좋은 가정환경에서 좋은 조건으로 태어났다는 것이고, 흙수저를 물고 태어났다는 것은 부모의 능력이나 형편이 넉넉지 못해 경제적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태어났다는 것으로 서로가 상반된 개념이다.

 <흙수저 빙고게임>을 보면 현재 생활 및 소비에 대한 기대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 알 수 있다. 이런 속어들이 자신의 성장배경과 비교해 보면 상대적 박탈감이 간다는 느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드라마를 보면 주로 화려한 가정 내용을 주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든다고 한다. 현재 수저론은 2030세대의 출신 배경 따위를 풍자하는 말이다. 얼마 전 ‘4포시대’라 하여 연예, 결혼, 출산, 취업 등을 포기하는 세대를 말하여 왔는데 불과 2년도 안되어 ‘수저론’이 등장하고 있다. 이건 바로 삶에 대한 ‘비관’이다. 위의 수저론을 보면 상위 7.5% 영역인 동수저 이상의 계층을 제외하면 약 92%가 흙수저인 까닭이다. 이같이 본인의 노력과 상관없이 우리 삶의 계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심리가 팽배하다는 말이다. 젊은이여 ‘자수성가’는 모르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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