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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보는 나, 내가 보는 나’ 시선 담다
김해 클레이아크 보고전 이영희 작가 ‘너는 어때?’
2017년 01월 11일 (수)
김도영 기자 iwriwr@daum.net
   
▲ 이영희 작가가 보고전에 전시할 자신의 작품 찻잔 선반을 작업하고 있다.
 벤치, 꽃무늬 천, 고급 찻잔, 흙으로 만든 차(tea). 이영희 작가는 각기 다른 소재를 모아 대중에게 질문을 던진다. “How about you? (너는 어때?).”

 지난해 9월 클레이아크 김해 미술관(이하 미술관)에 입주한 이 작가가 입주작가 보고전에 전시한 작품 제목이기도 하다.

 미술관은 오는 30일까지 큐빅하우스 갤러리 5, 6에서 세라믹창작센터 7기 입주작가들의 레지던시 보고전을 개최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그가 던진 질문은 두 가지 시선(네가 보는 나, 내가 보는 나)을 담고 있다. ‘네가 보는 나’는 벤치와 찻잔으로, ‘내가 보는 나’는 이불로 만든 도자 조형으로 대비해 관객의 궁금증을 자아낸다.

 “미술관에서 버린 벤치를 발견했죠. 작업 소재로 활용하고 싶어 수작업으로 벨벳 소재의 꽃무늬 천을 벤치에 입혔습니다.”

 이 출발선에서 그는 ‘가치 있음’과 ‘가치 없음’을 말하고 싶어했다. 그의 작품 벤치가 놓인 면(네가 보는 나) 앞에는 고급 찻잔이 놓여있다. 찻잔 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흙이 들어간 티백을 볼 수 있다.

 그는 “꽃무늬 벤치와 고급 찻잔을 의도해서 배치했다”며 운을 뗐다.

 “손바느질로 만들어진 고급 티백에는 이런 글귀가 있어요. ‘저희 차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다’. 전 그런 문구를 담고 있는 포장된 티백 속에 그보다 훨씬 오래된 역사를 가진 흙을 넣어 그 가치를 환기하고 싶었습니다.”

 그의 작품은 서구 만능주의, 왕실 문화에 대한 동경 등 고급포장지에 감싸져 있는 ‘고급스러움’을 한 발짝 떨어져 다른 시선으로 접근하는 여유를 가져다준다.

 그리고 전시 공간 다른 면(내가 보는 나)에는 10년을 사용한 낡은 이불로 만든 도자 조형이 있다.

 “제가 지난 2013년 한국에 왔을 때 2006년부터 조카들이 사용하던 이불을 언니가 전해줬어요. 예술가를 고상하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잖아요. 전 오히려 10년을 고군분투한 제 솔직한 삶을 낡은 이불로 동일시해 나타내고 싶었어요.”

 그렇게 그는 그 시선(내가 보는 나)을 담담하게 작품에 녹여냈다.

 누구나 다양한 형태의 ‘시선’에 적든 많든 영향을 받고 있다. 이영희 작가의 보고전 작품 ‘How about you?(너는 어때?)’는 그런 ‘시선’에 대해 새로운 각도로 질문을 던진다. 직접 방문해 그의 작품을 감상하고 자신의 ‘시선’을 곱씹어보는 계기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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