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에선 지난해 주력산업인 조선산업과 기계산업 침체로 몇몇 대기업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실직자가 증가하는 등 힘든 한해를 보냈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상황에도 개인과 법인들이 골고루 기부에 동참, 목표액을 가뿐히 넘겼다. 경남모금회는 지난해 11월 21일부터 올해 1월 31일까지 72일간 나눔 캠페인을 진행했다. 모금회는 2일 낮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한 창원광장에서 캠페인 종료식을 연다. 국내 대표 모금ㆍ배분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전국에 설치한 사랑의 온도탑은 해마다 한국인의 따뜻한 이웃사랑 마음을 확인시켜 주는 가늠자 구실을 해주고 있다.
특히 집중모금 운동이 시작된 지 한 달이 다 돼 가던 지난해 12월 중순만 해도 전국적으로 모금 실적이 신통치 않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전국적으로 사랑의 온도탑 온도계는 17.8도였다. 43.3도였던 전년 같은 시기보다 25.5도나 낮았다. 2015년 12월 중순 모금총액이 1천484억 원이었으나 2016년 12월 중순엔 57%나 줄어든 638억 원에 그쳤다. 가계와 기업의 형편이 낫다는 울산조차 이 시기 사랑의 온도계는 27도에 머물렀다. 전국적으로 목표액 달성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정청탁금지법 시행,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한국사회 전반에 기부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도 불구, 개인과 법인들이 골고루 기부에 동참하면서 기적을 만들어 냈다. 사상 초유의 경기 한파에 다들 호주머니 열기를 주저한다.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경제성장률 2.6% 전망치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어려워졌는지 보여준다. 이 같은 상황에서 보여준 경남도민들의 기부는 각박한 세상의 힘든 이웃들에게 삶의 위로는 물론 재기의 발판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