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6:46 (금)
진주 촉석루에서
진주 촉석루에서
  • 김창욱
  • 승인 2017.02.19 20: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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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욱
남강 물빛

예전과 다르지 않고

의암(義岩)

붉은 핏빛

오늘에 살아

논개의 시퍼런 어깨

허공에 길을 낸다

임진왜란 끝난 지

사백년을 넘었는데

아직 그날의 함성 들리듯

촉석루에 앉자

철쭉의 혼만 보인다

이제 귀를 열어

전설 하나를 끄집어낸다

정월의 푸른 대나무 길숲

누가 남아서

또 다른 길을 낼 것인가

조심스럽게 다가가서 논개의 영정을 본다

시인 약력

한맥문학 시인 등단

시마당 시 창작교실 6기 회장 역임

황령문학회 동인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자문위원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자문위원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자문위원

사)세계불교미륵종 전국신도회장

현재 Recas 대표이사

평설

 따옴시는 엘리오트(T.S.Eliot)가 설파한 “시는 정서의 표출이 아니라 정서로부터 도피요, 개성의 표현이 아니라 개성으로부터 도피”라는 몰개성론을 보듯 진주 촉석루를 하나의 사물로 인지하여 순수 심경을 드러낸 은유서정의 멋을 보여준다.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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