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3:21 (금)
진주 ‘평화기림상’ 건립 시민 정신 고양
진주 ‘평화기림상’ 건립 시민 정신 고양
  • 경남매일
  • 승인 2017.03.01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인 ‘평화기림상’이 삼일절인 1일 진주에 세워졌다. ‘일본군위안부 피해 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추진위원회’(공동대표 강문순ㆍ박영선ㆍ서도성)는 이날 오후 진주교육지원청 뜰에서 제막식을 가졌다. 지자체의 도움 없이 순수 시민성금으로 건립됐고, 동상이 세워진 장소도 진주교육지원청 뜰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추진위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의 이름을 ‘평화기림상’으로 정했다. 진주 출신 이명림 작가가 제작한 것이다. 이 평화기림상은 단발머리에다 ‘원치 않았던 삶과 강제로 끌려간 것’을 의미하며 살짝 얼굴을 돌려놓았고, ‘일본의 사죄를 받아 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의미하며 꼭 쥔 주먹을 하고 있다. 또 왼손의 새는 ‘평화를 바라는 염원’을 뜻한다.

 지난해 5월 24일 발족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할머니 진주지역 기림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시민 4천200여 명이 참여해 건립기금 7천800여만 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모집활동 중 진주지역 초ㆍ중ㆍ고 학생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진주지역 내 48개 초ㆍ중ㆍ고등학교 중 18개 학교가 참여했으며, 학생과 교직원 포함 약 1천900여 명이 동참했다.

 진주에서 위안부 피해 기림상이 건립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전국에 60여 곳, 경남에도 5곳이 있으니 크게 주목받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한일 회담으로 위안부 피해 문제 완전 종결이 선언된 이후 일본 정부의 언행은 뻔뻔스럽기 짝이 없다. 돈을 주기로 했으니 일본 대사관 앞의 위안부 피해 기림상을 철거하라고 집요하게 요구하고 있는 시점이다.

 일제 36년,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이들은 약 20만 명, 해방 후 돌아온 숫자 2만 명, 평균연령 16세, 현재 생존자 평균연령 85세, 진주와 관련된 피해자는 강덕경 할머니를 포함 12명. 늦어도 많이 늦었지만, 일본제국주의 침략전쟁의 성노예로 강제 동원돼 참혹하게 인권을 유린당한 피해자를 기억하고 인권과 민주, 평화의 역사적 교훈을 공유하기 위해서 진주시민들이 뭉쳤다. 역사 교육 문화 충절의 도시임을 자처하는 진주시도 이번 기림상에 적극 참여하고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고대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