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회동에는 중앙당관계자와 경남출신 의원 등 20여 명이 함께한 회동이어서 대선출마 권유를 위한 회동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게 참석한 인사들의 전언이다.
특히 홍 지사는 “한국당은 우파 진영의 본산”이라며 출마 시 한국당 주자로 뛸 것임을 예고했지만 비리 혐의로 기소시 자동으로 당원권이 정지되는 당헌ㆍ당규가 출마의 족쇄로 작용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어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한국당 내에서 홍 지사가 출마한다면 경선 흥행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당원권 회복에 긍정적인 기류임을 감안하면 이날 회동은 홍 지사의 출마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한 수순이란 평가다.
이날 인 위원장과 홍 지사가 당원권 회복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점심 밥값’을 놓고 의미심장한 대화를 주고받았다. 인 위원장이 먼저 “오늘 점심은 지사님이 내시는 거죠?”라고 묻자 홍 지사는 “저는 모시고 싶은데 ‘김영란법’에 해당 안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이어 박맹우 사무총장이 “제가 냅니다”라고 말하자 인 위원장은 재차 “지난번에 점심 한 번 내라고 말씀드렸거든요”라고 받았고, 홍 지사는 “인 위원장 것은 제가 내겠다”, “오늘 저녁을 모시겠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인 위원장은 무죄 선고 당일 홍 지사와 통화했다고 소개한 뒤 “(홍 지사가) 당원권 말씀을 하길래 그래도 ‘맨입으로는 안된다. 점심은 사야 한다’고 대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지사 측은 “감이 서서히 무르익듯이 이심전심 속에 당원권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관련, 경남 국회의원들도 조만간 당원권 회복을 공식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