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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성 없는 지역축제 개혁 시급하다
차별성 없는 지역축제 개혁 시급하다
  • 경남매일
  • 승인 2017.03.05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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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과 함께 본격적인 축제시즌이 막을 올리게 된다. 촛불과 태극기로 갈라진 핏대선 민심이 봄축제로 봄 눈 녹듯 해 지기를 바란다. 축제는 지자체들의 대표상품이 된 지 오래됐다. 지역 화합의 축제이자 그 지역을 알리고 지역 상권도 살리는 것이 축제다. 그러나 대부분의 축제가 마치 공장에서 생산된 물건처럼 똑같다는 지적을 받은 것도 오래다. 한꺼번에 바꾸는 것이야 어렵겠지만 뭔가 달라진 함께하는 축제가 됐으면 한다.

 축제 선진국인 서구와 일본의 경우 거의 모든 축제가 참여하는 축제다. 그 지역의 사람들이 직접 몸으로 부딪히면서 만들어낸다. 지역민이 축제상품을 만드는 주역이다. 그런데 우리는 거의 모든 축제가 보여주는 축제다.

 관광객은 고사하고 지역민도 구경꾼에 불과하다. 한번 훑어보면 그저 그만이다. 참여할만한 프로그램이 없다. 차별화된 프로그램도 거의 없다. 이래서는 축제가 경쟁력이 있을 리 없다.

 축제는 머물며 즐기는 내용으로 꾸며져야 한다. 출연진이 아닌 누구나 참여하는 축제가 돼야 한다. 일본은 알몸으로 얼음물에 풍덩 빠지는 마을의 행사가 세계적인 축제가 된 경우도 있다. 그 지역사람 뿐만 아니라 관광객도 대거 참여하면서 세계적인 축제가 된 경우다. 우리도 숨어 있는 콘텐츠를 발굴하면 축제행사로 그만인 것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문제는 노력과 의지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이전 행사를 답습하는데 익숙해져 있다. 새로운 시도는 하지 못한다. 축제도 상품이라고 생각한다면 고객이 식상해 하는 상품을 계속 팔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축제는 요지부동이다. 아무런 매력이 없는 그저 그런 행사의 백화점식 운영이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다. 지속적이고도 창의적인 축제 개혁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운영주체에서부터 콘텐츠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꼼꼼히 따져보고 버릴 것은 과감히 버리고 불필요한 그저 그런 행사는 없애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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