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31 (토)
흙 모래를 모래로 속여 팔아
흙 모래를 모래로 속여 팔아
  • 최학봉 기자
  • 승인 2017.04.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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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초 남해 바닷모래 채취 중단으로 모래 품귀현상이 보이자 흙덩어리를 바닷모래인 것처럼 속여 건설현장에 공급한 골재 채취업자 5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흙을 다량 함유한 골재를 넣어 만든 콘크리트는 강도가 떨어져 건축물의 안전을 위협한다.

 부산경찰청 해양범죄수사대는 사기 등의 혐의로 무허가 골재 채취업자 김모(59) 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김씨 등은 올해 1월 19일부터 지난달 11일까지 부산 강서구의 모 아파트, 상가 터파기 공사현장에서 공짜로 받은 사토(모래가 섞인 흙) 7천800㎥를 바닷모래라고 속여 부산, 경남지역 16개 건설현장에 1억 8천만 원을 받고 판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25t 트럭 460대 분량이다.

 조사결과 김씨 등은 부산 강서구의 골재 야적장에서 사토의 돌멩이와 불순물만 제거하고서 세척한 바닷모래로 둔갑시켰다. 콘크리트 골재로 쓰는 모래는 흙(점토) 함유량이 1% 이하여야 한다. 그러나 경찰이 부산건설안전시험사업소에 의뢰해 김씨 등이 공급한 사토를 분석한 결과 무려 86.9%가 점토 덩어리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불량 골재는 아파트와 쇼핑몰 건설현장은 물론 부산외곽순환고속도로와 산성터널 공사현장에도 공급돼 모두 사용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 가운데 부산 금정구 장전동 산성터널 공사현장에서는 불량 모래로 만든 콘크리트를 타설했다가 균열이 발생해 이 부분을 뜯어내고 재시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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