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3:18 (금)
우체국장, 거액 보이스피싱 막아
우체국장, 거액 보이스피싱 막아
  • 최학봉 기자
  • 승인 2017.04.26 2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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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정관 송용호
 거액 인출을 의심한 우체국장이 보이스피싱을 막았다.

 26일 부산 정관우체국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전 10시 30분께우체국으로 A모(82) 씨가 찾아와 황급히 "5천만 원짜리 정기예금을 해약해달라"고 말했다.

 만기가 남은 정기예금을 중도해약하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직원이 용도를 묻자 A씨는 "부동산 계약에 필요한 돈이다. 아들 가게 얻어줄 돈이다. 빨리 돈을 인출해 달라"며 성화였다. 우체국 측은 현금 3천만 원을 A씨에게 주고 나머지는 A씨 다른 계좌로 이체해줬다.

 보이스피싱임을 의심한 송용호 우체국장은 곧장 관할 치안센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관이 A씨 집에 가보니 현금 2천만 원은 세탁기에, 나머지 1천만 원은 가방에 들어 있었다.

 A씨는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다. 그는 "통장에 있는 현금을 모두 인출해 집안에 갖다 놓고 가족 모두 경찰서 앞으로 가서 사진을 찍어 문자메시지로 보내라"는 말에 속았다.

 송 우체국장은 "만기가 되지 않은 거액의 정기예금을 해약하려 하고 구체적으로 물었을 때 화만 내기에 금융사기로 직감했다"며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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