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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분기 당기순익 20% 급감
현대차, 1분기 당기순익 20% 급감
  • 연합뉴스
  • 승인 2017.04.2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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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판매 반토막 실적 악화 큰 요인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중국 시장 판매가 급감한 현대차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냈다.

 현대차는 26일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영업이익은 1조 2천508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 4천57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8%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무려 20.5% 줄어들었다. 1분기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대비 0.6%p 하락한 5.4%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적용 이후 역대 1분기를 통틀어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모두 최저치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2010년 1분기(1조 2천813억 원) 이후 최저, 당기순이익률(6.0%)은 역대 최저에 그쳤다.

 현대차는 1분기에 그랜저, 쏘나타 뉴 라이즈 등 신차 효과로 내수 시장에서는 비교적 선전했으나 중국, 미국 등 G2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실적이 부진했다.

 특히 사드 보복으로 인해 3월을 기점으로 중국 판매가 ‘반토막’나다시피 한 게 실적 악화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에서 7만 2천3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52.2% 감소했다. 중국에서 한국차 불매운동이 벌어지며 그야말로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베이징자동차와 50대 50의 합작 회사인 베이징현대를 운영 중이어서 중국 시장의 차량 판매와 수익 급감은 영업 외 이익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중국 실적 부진은 영업이익에는 반영되지 않고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에만 반영됐고 그 결과 당기순이익이 무려 20.5% 급감한 것이다.

 이와 함께 현대차가 이달 초 세타2 엔진의 대규모 리콜을 한 것도 충당금에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7일 세타2 엔진을 장착한 147만여 대를 글로벌 시장에서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는 이날 세타2 엔진 리콜 결정으로 얼마만큼의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는지 정확히 밝히진 않았으나, 증권가에서는 최대 2천억∼2천500억 원 수준의 비용을 1분기 실적에 반영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여기에 원ㆍ달러 환율 하락 등 시장 여건도 좋지 않았다.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은 1152.6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4.4원이나 떨어졌다.

 현대차는 수출 비중이 높아 달러 약세는 곧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문제는 현대차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인 중국 ‘사드 보복’이 통제 불가능한 변수인 데다,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까지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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