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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전향적 대선 공약 요구 박수받아야
장애인 전향적 대선 공약 요구 박수받아야
  • 경남매일
  • 승인 2017.04.27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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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이 막바지로 치달으면서 지지 선언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자발적이라는 겉모양에도 불구하고 각 당이 지지를 유도한 것에서부터 논공행상을 의식한 보여주기식 지지 선언도 없지 않다. 가히 지지 선언 공해라고 할만하다.

 그러나 (사)경남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가 27일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주요 세 후보의 장애인 공약을 비교해 발표한 것은 깊이 생각해 봐야 할 교훈을 안겨주고 있다. 협의회는 7개 항목에 걸쳐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후보의 공약을 비교하면서 “추진계획이 분명하지 않고 실현 가능한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 많다”며 “장애인들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세 후보 모두 공약이 구체적이지도 예산조달 방안도 없는 허술한 내용이 태반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지적하고 싶은 부분은 자신들과 관련된 공약을 꼼꼼히 따져보고 전향적 공약을 요구하는 장애인들의 성숙한 자세다. 공약은 아예 쳐다보지도 않고 정치적 성향에 따라 무조건적 지지 경향을 보이는 대다수 정상인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다. 지지 선언 봇물 가운데서도 이들은 누구를 비판하거나 지지하지 않았다. 다만 이들은 “많은 장애인들이 자신의 참정권을 행사해 장애인도 지역사회를 살아가는 인간으로서 그 권리를 당당하게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상인들에게 외치기보다는 자신들과 같은 장애인들에게 분발을 촉구한 것이다.

 선거 때만 되면 누구를 탓하고 비난하는데 익숙한 보통의 사람들로서는 부끄럽기만 하다. 편 가르기와 반목, 상대를 향한 적대적 감정이 무성한 대선정국에서 이들의 태도는 교훈을 주고도 남음이 있다. “장애인, 이제는 생존이 아닌 인간으로서의 삶을 보장받고 싶다”는 이들의 절규에 정치권과 국민들이 답을 해야 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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