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7:41 (금)
봄의 정신
봄의 정신
  • 신미서
  • 승인 2017.05.07 21: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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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미서
5월의 한 철

모란꽃대 속으로 펼쳐질 때

조그만 어깨의 힘

저절로 붉게 혹은 희게

땅거미 자세로 피어

정원을 감싸고 돈다

늦봄비와 살랑거리는 바람도 맞으며

옛 생각에 젖은 채

꾸밈없이 흘러가는 구름만 쳐다보자

누구에게나 왔던 봄

그 봄을 뒤로 하고

이제 초여름 초입에 다다라서

그동안 했던 것처럼

봄의 정신을 기억하는 하루다

이젠 왼손이 하는 짓도

오른손이 모르게 했고

지나간 나날이 떠올라도

제 혼자 깊어가는 짧은 밤을 의식하며 잠든다

시인약력

현대문예 시인등단

시마당문우회 회원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회원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이사

황령문학회 동인

評說

누구에게나 봄이 있다. 그 봄이 사랑이건 사람 사는 본심이건 반드시 왔다가 소리 없이 우리 곁을 떠난다.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화자의 삶을 반추한다.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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