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한 철
모란꽃대 속으로 펼쳐질 때
조그만 어깨의 힘
저절로 붉게 혹은 희게
땅거미 자세로 피어
정원을 감싸고 돈다
늦봄비와 살랑거리는 바람도 맞으며
옛 생각에 젖은 채
꾸밈없이 흘러가는 구름만 쳐다보자
누구에게나 왔던 봄
그 봄을 뒤로 하고
이제 초여름 초입에 다다라서
그동안 했던 것처럼
봄의 정신을 기억하는 하루다
이젠 왼손이 하는 짓도
오른손이 모르게 했고
지나간 나날이 떠올라도
제 혼자 깊어가는 짧은 밤을 의식하며 잠든다
시인약력
현대문예 시인등단
시마당문우회 회원
시를짓고듣는사람들의모임 회원
한국독도문학작가협회 이사
부산사투리보존협회 이사
황령문학회 동인
評說
누구에게나 봄이 있다. 그 봄이 사랑이건 사람 사는 본심이건 반드시 왔다가 소리 없이 우리 곁을 떠난다.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화자의 삶을 반추한다. <안태봉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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