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부에서도 장관 등 고위 공직자 인선이 있을 땐 지역 홀대나 지역 안배라는 말이 꼬리를 물었다. 지역 안배는 지난 정부에서 특정 지역에 밉보이지 않으려고 동원된 수단이다. 지역을 고려하는 정부 인사를 탓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지역 안배에 꽂혀서 인재 등용이 뒤로 밀려도 안 된다. 정치권 인사들은 경남 출신 대통령의 정부에서 도내 인사가 내각에 1명이 들어간 데 대해 납득하기 힘들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새 정부가 능력 위주로 적재적소에 맞는 인물을 발탁했다는 말에는 경남에는 그런 인사가 없다는 말이냐고 역정을 낸다. 지역 안배 인사가 뒤탈이 없다고 공공연히 말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문재인 정부가 세우는 고위 공직자에 경남 출신이 여러 명 들어가기는 힘들어 보인다. 정치권이나 도민이 바라는 지역 안배는 물 건너간 모양새다. 그렇다고 새 정부와 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 실제 경남 도민은 지난 이명박ㆍ박근혜 정부 9년 동안에 영남권에서 상대적 소외감을 느꼈다. 정권 창출에 기여하고도 배려를 받지 못했다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다. 정권 창출 지역이라고 고위 공직자 인선에 배려를 더 받아야 한다는 생각도 잘못이다. 하지만 경남을 잘 아는 인사가 정부 요직에 없으면 상대적 불이익이 지역에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지역 안배가 앞 정부에서 한 지역의 박탈감을 달래기 위한 전략적 도구로 지역 안배를 사용했다면 현 정부에서는 그만큼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지역 안배보다는 인재의 효율적 이용에 더 초점을 둬야 한다. 그렇다고 한 지역을 깡그리 무시하는 인사는 그 지역주민이 안중에 없다는 소리도 된다. 지금 도민이 열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