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3:51 (금)
앞으로 더 기대되는 여자배구대표팀
앞으로 더 기대되는 여자배구대표팀
  • 경남매일
  • 승인 2017.07.3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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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이 희망을 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31일(한국시간) 체코 오스트라바에서 막을 내린 2017 국제배구연맹(FIVB)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2그룹 결승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 최고 선수인 김연경과 선수들은 내심 우승까지 노렸지만 폴란드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굳이 패인을 찾자면 체력적 한계를 들 수 있다. 부상 선수가 속출한 탓에 14명의 엔트리를 채우지 못해 12명만으로 대회를 치렀다. 이 인원으로 결승에 올랐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할 수 있다. 선수들은 김연경을 중심으로 혼연일체가 돼 똘똘 뭉쳐 뛰었지만 결승까지 11경기를 완벽하게 소화하긴 처음부터 무리였다.

 에이스인 김연경에게 너무 의존하는 경기성향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연경은 결승전이 끝날 때까지 내색하지 않았지만 체력은 고갈됐고, 크고 작은 부상도 있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연경이 동료 선수를 챙기는 일부터 통역 등의 일까지 1인 3역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이전부터 알려졌던 일이다. 대표팀이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세대교체 등 많은 부분이 보강돼야 하겠지만 김연경에게 쏠려있는 과부하를 줄이는 일도 반드시 해결돼야 할 일 중 하나다.

 3년 만의 그랑프리 출전에서 목표로 했던 2그룹 우승은 달성하지 못한 대표팀이지만 성과도 있다. 대표팀은 세대교체 와중에도 한국 배구의 저력을 선사했다. 1일 귀국하는 대표팀은 제19회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을 준비한다. 아시아 여자배구선수권은 오는 2020년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전초전이다. 세계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연경이 이끄는 대표팀이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도쿄 올림픽이 마지막 기회라 여겨진다. 1988년생인 김연경이 도쿄 올림픽 이후에도 대표팀에 남을지 장담이 어렵다.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대표팀은 여자 배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끌어냈다. 모두가 그러하겠지만, 국민적 인기를 등에 업은 스포츠팀이 한계를 극복하는 모습을 우리는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번 대회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보강하고 더 강해질 대표팀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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