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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 드는 열대야, 숙면 취하려면?
잠 못 드는 열대야, 숙면 취하려면?
  • 손영진
  • 승인 2017.08.07 2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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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영진 부산외국어대 스포츠산업융합학부 교수
 “무더운 날씨 탓에 더워서 잠을 설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최근에 만난 지인이 한 말이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잠 못 드는 밤이 지속되고 있다. 낮 기온이 30도 안팎까지 올라가는 여름철에 들어서면서 열대야에 따른 이상 증상을 겪는 이들이 제법 많아졌다.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게 되면 신체 면역력이 떨어진다. 질병 노출에 직접적 영향을 받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열대야는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여름 평균기온(지난 6월 1일~7월 23일)은 29.1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도나 올랐다. 올해 열대야 비율은 어떤가. 지난해 0.8일보다 4.4일 많은 5.2일로 7배가량 치솟았다. 사람이 가장 잠들기 적정한 온도는 18~20도. 이를 감안한다면 현재 기온은 잠들기 어려운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열대야가 신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이 바로 수면이다. 열대야가 나타나면 체온이 높아지는 탓에 숙면을 취하기 힘들다. 평소 수면에 있어 문제가 없는 사람도 열대야에서는 수면 장애를 겪을 수 있다. 이로 인한 피해는 잦은 피로감으로 얻게 되는 정신적 스트레스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잠이 잘 오지 않게 되면 수면의 질은 더욱 떨어지게 된다.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면 온도 조절 중추에 이상이 생겨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잠을 자도 온몸이 뻐근하고 피곤한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집중력 저하, 소화불량 등 일상생활의 지장이 생기는 등 불편으로 이어진다.

 사실 열대야 기온에서 수면을 취하고자 한다면 선풍기나 에어컨 등으로 실내 온도를 낮추는 것이 최적의 방법이다. 실내 온도는 25도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된다. 단 선풍기와 에어컨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은 지양해야한다. 호흡기 질환과 면역력 저하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온도 유지도 중요하겠지만 늦은 오후에 운동을 하는 것은 피해야 될 일이다. 운동으로 인해 빠르게 뛰는 심장은 수면을 방해한다. 운동을 멈춘다고 심장이 곧바로 멈추는 건 아니듯 심장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모든 운동은 취침 3~4시간 전에는 마무리하고 운동을 하더라도 초저녁 가볍게 산책을 하는 것이 좋다.

 잠을 제대로 못자고 뒤척일 때 주류로 잠을 이루려는 사람이 적지 않다. 잠들기 전에 마시는 술을 나이트 캡(Night Cap)이라고 한다. 이때 음주는 오히려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더군다나 음주는 다음 날 피로를 동반케 한다는 점에서 수면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잠이 오지 않는다면 억지로 잠을 청하지 말아야 한다. 이는 오히려 불면증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는 책을 읽으면서 잠을 청하는 게 바람직하다. 미지근한 물로 잠들기 2~3시간 전에 샤워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찬물이나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면 체온이 오히려 상승할 수 있다. 체온이 오르면 수면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미지근한 물에서 20분간 목욕이나 반신욕을 하는 것이 혈액순환과 몸의 온도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잠들기 전에 TV,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사용은 지양하고, 식사는 잠들기 3시간 전에 마치는 것을 추천한다.

 열대야 극복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시기다. 건강한 수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잘못된 대응법은 경계해야 하겠다. 수면 장애 문제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은 없어야 될 일이기에 더욱 그렇다. 올바른 대응법으로 열대야를 극복해보자. 열대야에 따른 이상 증상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더 이상 없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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