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한대행은 4일 도정 사상 처음으로 간부회의를 도민에게 개방하면서 이러한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한 권한대행은 모든 도정은 도민을 중심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질적인 소통과 협치를 위해 도민들도 간부회의에 참관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였다. 한 권한대행은 남은 3개월 동안 간부 공무원들을 비롯해 전 직원들이 내년 국비 확보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도민들은 이날 회의에서 자신들의 요구를 직접 간부들에게 전달했다. 한 시민은 노령화 시대를 맞이해 관련 정책개발은 물론 청년들이 경남을 떠나지 않을 방안을 마련해 주기를 촉구했다. 한 여성은 경남대표도서관 건립을 건의했다. 사천 항공MRO 유치에 도정 역량을 집중해 주기 바란다는 도민 의견도 있었다. 또 다른 20대 여성은 4차 산업혁명만큼 환경 문제도 중요하니 환경과 동반성장 할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자리에는 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신동근 위원장이 참석해서 눈길을 끌기도 했다.
반면 이날 참가한 도민들이 모두 창원이었고 다양한 계층에서 참석이 이뤄지지 않아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도 있었다. 당초 무작위 추첨으로 5명 정도를 선정하려고 했다. 하지만 도청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모집 공고에서 신청자가 5명에 그쳐 이들이 모두 참석하게 된 것이다. 한 권한대행이 권위주의적 공무원 문화는 물론이고 도민 위에 군림하던 공무원의 모습을 탈피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도민 참여가 저조했다니 아쉬운 대목이다. 도민들이 그토록 요구했던 소통과 협치를 위해 도민 스스로도 적극 나서 스스로의 권리를 찾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