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6:25 (토)
귀뚜라미의 심정
귀뚜라미의 심정
  • 권혁동
  • 승인 2017.09.17 2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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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동
귀뚜라미는 밤마다 베를 짠다

한 여름 불볕더위 아래서

매미들이 짜놓은

아직도 따끈한 날줄을 베틀에 올려놓고

귀뚤귀뚤 슬픔을 씨줄로 베를 짠다

고운 천을 짜

가을의 발목으로 잡으리라

베를 다 짜기도 전에

가을은 먼저 빠져나가버리고 만다

그래도 귀뚜라미는

밤마다 귀뚤귀뚤 슬픔을 짠다

평설

 폭염이 지나자 부뚜막이나 숲길에서 흔히 듣는 가을정취를 대변하는 귀뚜라미, 이를 가지고 화자는 은유서정의 멋을 그대로 표출시켰다. 귀뚜라미 우는 소리를 마치 베를 짠다는 표현은 이미지의 성숙, 자연에 대한 향수를 그대로 옮긴 詩다.

시인 약력

ㆍ경북 경주 출생

ㆍ경북대학교, 동아대학교, 경성대학교 행정학 박사

ㆍ부경대 명예교수

ㆍ부산시인협회 회장, 한국자유시인협회 부산지부장

ㆍ부산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ㆍ부경대학교 학장, 교육대학원장,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부회장

ㆍ중등학교 2급 국어 정교사 역임

ㆍ육군 ROTC(학군장교)예비역 중위

ㆍ표장: 황조근조훈장, 교육부장관상, 한국교총회장상, 육군 제27사단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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