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6:57 (토)
주남저수지 왕버들 벌목 `갈등`
주남저수지 왕버들 벌목 `갈등`
  • 오태영 기자
  • 승인 2017.09.19 1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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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0여 그루 베어내 단체 "생태환경 훼손" 어촌계 "안전이 우선"
▲ 어촌계가 창원 주남저수지 왕버들나무 10여그루를 안전상 이유로 베어내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어촌계가 창원 주남저수지 왕버들나무 10여 그루를 시야 확보와 안전상 이유로 베어내자 환경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창원시 등에 따르면 창원시 주남저수지 동읍 선착장 앞에 있던 왕버들나무 10여 그루가 잘려나갔다.

 이 나무는 주남저수지 어촌계에서 선착장 시야 확보, 어민 안전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말께 벤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단체는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생태적 가치로 보호가 필요한 곳이 훼손됐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주남저수지는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 중 한 곳이며 왕버들나무가 베어진 장소는 멸종위기종 노랑부리저어새와 가시연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서식지와 은폐물 구실을 하는 왕버들군락은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환경단체 반발과 달리 창원시와 어촌계는 위법사항이 아니며 어민 안전을 위한 필수적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특히 어촌계는 "환경단체가 어민들의 생존권을 침범, 정책 결정권자처럼 행동한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시 관계자는 "선착장 인근 나무를 몇 그루 베어낸 것은 위법적 사항은 아니며 어민들이 판단할 일"이라며 "다만 사전 통보 없이 임의로 베어낸 부분에 대해서는 농어촌공사에서 주의 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어촌계 관계자는 "왕버들나무를 손질하지 않으면 안개 등으로 시야를 확보하거나 배를 대기 어려워 어민 안전이 위험할 수 있다"며 "추석 때 묘소에 벌초하듯 나무나 풀이 지나치게 무성해지면 인간이 간섭하는 게 전문가 의견이고 또 상식인데 환경단체가 괜한 트집을 잡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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