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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최종 점검을
추석 대목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최종 점검을
  • 경남매일
  • 승인 2017.09.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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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석 대목을 앞두고 채소를 중심으로 한 밥상물가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폭염ㆍ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여름 내내 고공 행진하던 배추, 상추 등 채소류 가격이 추석을 보름여 앞두고 주부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현재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7천원을 웃돌고 있다. 한 달 전보다 1천원 이상 올랐다. 배춧값이 7천원 선을 찍은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무와 오이, 상추, 풋고추 등도 오름세다. 소고기, 고등어, 오징어 등 육류와 생선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살충제 계란의 영향으로 계란과 닭고기 값만 떨어졌을 뿐이다.

 그런데 21일 aT가 발표한 올해 추석 차례상 구매비용이 지난해 추석보다 다소 하락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일각에선 실제 서민 체감물가와는 동떨어진 결과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aT는 올해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을 조사한 결과, 전통시장은 21만 7천원, 대형유통업체는 30만 9천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통시장과 대형유통업체 모두 차례상 비용이 지난해 추석 대비 각각 3.4%, 2.6% 하락한 것이다.

 공사는 생육 호전과 생산량 증가로 배추ㆍ시금치ㆍ밤ㆍ사과ㆍ쇠고기 등은 가격이 하락했다고 밝혔다. 사과는 출하량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6.3% 하락했고, 쇠고기는 청탁금지법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이 8% 하락했다. 반면 표고버섯(흑화고)은 재배면적 감소로 가격이 20.3% 올랐고, 굴비(1.2㎏, 10마리)는 어획량이 줄어 전년 동기 대비 3.2%가량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는 추석 대목을 앞두고 채소류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태풍 등 날씨 변수가 있어 낙관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추석 대목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가 어느 정도 오르기 마련이지만 지나친 상승은 서민 가계에 큰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물가 불안이 추석 때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은 수급 현황과 가격 모니터링을 통해 기민하게 대처해야 한다. 명절 대목을 노린 중간상들의 사재기 등 수급 불안과 가격 폭등을 부추기는 유통과정의 부정도 미리 뿌리를 뽑아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추석 물가 잡기 대책은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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