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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역사, 그 찬반론을 펼쳐보니
2017년 10월 09일 (월)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담배의 역사는 1492년 10월 12일 ‘콜럼버스’의 탐험대가 ‘바하마’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부터다. 그때 원주민으로부터 ‘말린 잎’을 선물 받았다. 그는 그 잎을 물고기 밥으로 던져버렸다. 그 후 11월 6일 탐험대의 일원인 ‘토레스’는 쿠바에 파견됐다. 그때 원주민이 준 담배 잎을 피웠다. 이때부터 담배는 급속도로 퍼져 1600년 무렵 포르투갈 상인이 일본에 전했고, 일본은 조선에, 조선은 여진과 청나라에 전했다.

 사람들은 애연가와 금연가로 갈라진다. 약 30년 전만 해도 남자들은 90% 이상이 담배를 피웠다. 그 이유는 군에 입대하면 매일 ‘화랑 담배’의 보급이 나오기 때문이다. 3끼 식대 말고는 간식이 없었다. 공짜로 배급받은 담배, 전우에게 팔 수도 없고 그냥 주자니 아까워 매일 나오는 담배로 병영 생활의 외로움을 달래고, 보라색 연기에 인생을 파묻으니 제대와 아울러 달고 나오는 것이 담배였다. 직장을 잡으면 손님에게 으레 권하는 것이 담배였고, 비행기, 기차, 버스 안에는 담배 휴지통이 있었다. 또한 식당, 다방, 기원, 술집에서 남자가 담배도 못 피우면 졸장부라 하며, 대접도 받지 못하고 대인관계도 못했다. 즉, 바보취급 받았다.


 이옥(李鈺)은 <연경(烟經)>에 그가 송광사 법당 안에서 담배를 피우니 스님이 제지했다. 그때 ‘부처님 앞에는 향로가 있지 않는가. 향의 연기도 연기요, 담배 연기도 연기다. 사물이 변해서 연기가 되고, 연기가 바뀌어 무(無)가 되는 것은 똑같지 않느냐며 도리어 반박한 적도 있었다. 따라서 담배를 피우면 담(痰)이 치료되고, 소화에 도움을 주고, 답답한 가슴이 확 풀린다고 했다.

 박지원은 <양반전>에 식후에 담배를 피우면 위(밥통)가 편안해지고, 새벽에 입안이 텁텁할 때 피우면 씻은 듯 가신다. 걱정근심이 많을 때 피우면 술을 마신 듯 가슴이 씻은 듯하다. 과음으로 간에 열이 날 때 피우면 답답한 폐(肺)가 풀리고, 시구(詩句)가 생각나지 않을 때 피우면 연기에 따라 시(詩)가 절로 나온다. 뒷간에 앉아 피우면 똥냄새를 없애 준다고 끽연을 극찬했다.

 반대로 <인조실록>에는 담배는 ‘요망한 풀’로써 요초(妖草)라 했다. 담배뇌물로 벼슬을 샀다가 파직되는 사례도 있었다. <순조실록>에 이덕리는 담배의 백해무익한 이유를 따졌다. 진기가 소모되고, 눈이 침침해지고, 옷가지와 서책이 누렇게 변하고, 치아가 더러워지고, 위아래의 예법이 없어지고, 불이 날 수 있다고 했다. 윤기의 <무명자집(無名子集)>에 담배가 조선 사회를 병들게 한다고 한탄했고, <광해군일기>에는 ‘동래왜관’이 왜인들의 담뱃불에 80칸을 태웠다고 한다.

 <정조실록>에는 담배의 경작으로 농토가 줄었다며 법으로 제한해 달라고 상소까지 했다. 그러나 골초대왕 정조는 ‘그것은 각 지방의 감사에게 달린 일’이라고 소극적인 반응을 보였다. 애연가들은 콧방귀도 뀌지 않고, 모든 백성을 담배로 교화하라고 한 것이다.

 요즘은 어떤가. 국민건강을 내 걸고 금연을 법제화하고 있다. 집에서, 실내에서, 건물에서 쫓겨난 애연가들은 거리의 한구석에서 삼삼오오 모여 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애처롭기만 하다. 그렇다고 골초대왕 정조임금을 불러올 수도 없고 딱하기만 하다. 노름을 말리는 것보다는 화투 공장을 없애 버리던가, 금연운동보다는 담배공장을 없애 버리는 것도 바람직한데 세금을 볼모 삼아 모닥불에 부채질하는 꼴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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