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亡國臣(망국신)
2017년 11월 22일 (수)
송종복 sojobo@hanmail.net
   
▲ 송종복 문학박사(사학전공)ㆍ(사)경남향토사연구회 회장

 亡:망-망치다 國:국-나라 臣:신-신하

 국가를 망치는 신하를 망국신이라 한다. 육신(六臣)은 ①성신, ②양신, ③지신, ④정신, ⑤직신, ⑥충신이 있고 육사(六邪)란 ①구신, ②유신, ③간신, ④참신, ⑤적신, ⑥망국신이 있다.




 당(唐)나라 현종 때 오긍이 편찬한 <정관정요(貞觀政要)>가 있다. 조선 <태종실록>에 이 자료를 뽑아 정치에 많이 이용했다. 더욱이 사림 정치의 배척도 했으나, 조선 후기까지 많은 영향을 끼쳤다. 신하를 육정(六正)과 육사(六邪)로 분류한다. 그러나 통칭해 목숨을 바치면 충신, 그렇지 못하면 반역이라고 불러왔다. 이를 원용하면 6정을 닦으면 번영하고, 6사를 범하면 치욕을 받을 것이라고 한다.

 이 육정(六正)의 신하 중에 ①성신(聖臣)은 국가 존망의 기미를 밝히고자 애쓰며, 득실의 요점을 꿰뚫어 봐 사전에 예단하고, 군주가 초연히 자리에 있게 한다. ②양신(良臣)은 마음과 뜻을 다해 도리에 통달하고, 좋은 점을 받들어 순종하며, 악을 바로 잡는다. ③지신(智臣)은 밝게 성패를 살피고, 위험을 막으며 화가 바뀌어 복이 되게 하고, 군주에게 끝까지 근심이 없도록 한다. ④정신(貞臣)은 법률을 지키고, 뇌물을 받지 않으며, 높은 봉록과 하사한 물품을 사양하며, 음식은 검소하게 먹고 절약한다. ⑤직신(直臣)은 아첨하지 않으며, 군주의 엄한 얼굴을 범해, 면전에서 군주의 과실을 아뢴다. ⑥충신(忠臣)은 현명한 자를 진출시키는데 게으르지 않고, 수 없이 옛 성인들의 행적을 칭찬함으로써 군주의 마음을 격려한다.

 다음 육사의 신하 중에 ①구신(具臣)은 관직에 있으면서 봉록을 탐하고 공사에 힘쓰지 않는다. ②유신(諛臣)은 군주 말은 모두 훌륭하고 옳다고 권장한다. 또 이목을 즐겁게 하고 비위를 맞춘다. ③간신(奸臣)은 교묘한 말로 안색은 선량한 척한다. 또 군주의 상벌을 부당하게 호령을 실행치 못하게 한다. ④참신(讒臣)은 자신의 비리를 꾸미고 골육을 이간시키고 조정의 내분을 꾸민다. ⑤적신(賊臣)은 권세를 꾸미고, 일의 경중을 변경하고, 사가(私家)에 도당을 만든다. 또 자기 가문은 부유하게 군주의 명령을 멋대로 고쳐 자신의 지위를 높인다. 끝으로 ⑥망국신(亡國臣)은 군주에게 간사하게 아첨하고 불의에 빠뜨리게 하고, 붕당을 지어 서로 친하며, 군주의 눈을 가려 흑백 구별을 못 하게 한다. 또 군주에게 시비를 분별할 수 없게 하며, 악을 나라 안팎까지 퍼뜨린다.

 이같이 조선 시대는 그런대로 행정과 정치를 구분했지만 요즘은 이런 6정과 6사를 알고나 있을까. 드라마에 충신 아니면 역적이라 흑백논리만 말하고 있다. 앞으로 6정에 해당하는 벼슬아치는 표창하고, 6사의 벼슬아치는 퇴출시키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 요즘은 충신(忠臣)과 간신(奸臣)은 어디 가고 ‘망국신(亡國臣)’만 계속 날뛰고 있으니 말이다.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알아야 할 때가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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