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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 보도 활용 아이디어 돋보여
지하 보도 활용 아이디어 돋보여
  • 경남매일
  • 승인 2017.11.28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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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시의회에서 보행 기능이 사실상 없어진 지하 보도를 문화와 예술,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역에서 크게 조명받고 있지 못하는 천상병 시인공원을 그의 모교 뒤편 자산공원에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모두 창원의 문화인프라를 풍부하게 할 참신한 아이디어로 환영할 만하다. 생활 속의 문화, 그 지역 특색의 문화자원을 널리 활용하는 것은 굳이 강조할 필요가 없다. 필요 없는 시설을 널리 활용하는 것도 두말할 필요가 없다.

 창원의 지하차도 가운데 시민들이 널리 사용하는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지하차도 위에 지상 보도를 만들어 기능이 사실상 폐지된 곳이 5곳이며, 창원종합운동장 사거리 등 나머지 차도도 대부분 이용객이 극히 적다. 이런 차도를 없앨 수 없다면 활용하는 것이 옳은 방향이다. 인천, 서울, 고양 등 전국 많은 도시에서 새로운 문화 예술 공간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젊은 스타트업들이 제품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사용하기에도 적당하다. 서울과 고양에서는 청년 창업공간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천상병 시인은 창원이 자랑할만한 천재 시인임에도 다른 지역에서 더 소중하게 대접받고 있다. 천 시인만을 위한 공간은 없고 그저 시비 정도가 있을 뿐이다. 서울 노원구에 천상병 공원, 의정부시가 천상병 시인문학관을 건립하고 천상병예술제를 여는 것과 비교하면 천양지차다. 천 시인은 마산중 5년 때 첫 시를 쓰기 시작한 문단 거목들이 주목한 천재 시인이다. 마산고 뒤편은 예부터 솔밭공원이라고 불리며 지역의 문인들이 즐겨 찾던 곳이다. 이곳을 천상병 시인 자산공원으로 명명하고 그의 작품과 조각품을 전시하는 것은 창원시의 권리이자 당연한 의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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