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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아동센터의 숨은 천사들
2017년 12월 11일 (월)
김은아 7618700@kndaily.com
   
▲ 김은아 가야문화예술인연합회 회장

 피자 굽는 냄새가 운동장까지 진하게 퍼져 나온다. 운동장에는 방금 피자 만들기 체험을 마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다. 트램펄린에서 뛰고 미끄럼틀을 타고 투호 던지기를 하고 비눗방울을 날리고 있다. 겨울의 차가운 파란 하늘 사이로 아이들의 입김이 따뜻하게 퍼진다. 밀양 백산금빛 체험학교(백산두레영농조합법인 운영)에서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무료로 체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역아동센터에는 숨은 천사들이 많다. 한 달에 한 번씩 아이들에게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는 삼계 두총각 닭갈비 사장님, 삼계 맛찬들 왕소금구이 사장님, 어방동 SK텔레콤 사장님이 계신다. 스페인으로 축구 꿈나무 연수를 가게 된 학생에게는 주머니를 헐어 용돈을 쥐여 주시는 분이 계신다.

 물질적인 도움을 주시는 분만 있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에게 공부를 봐 주고 놀아주는 자원봉사 선생님들도 계신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아이들을 달래어 문제를 풀게 하고 조그마한 공원 놀이터에 갈 때는 아이들이 위험할까 봐 꼭 손을 잡고 길을 건넌다.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추운 겨울 꽁꽁 언 손을 입김으로 녹이면서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고등학생,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은 지역아동센터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렇게 도움을 주는 이웃과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언제나 아이들 곁에서 그들과 함께 울고 웃는 진짜 숨은 천사가 있다. 아동센터의 원장님과 아동복지사 선생님이다. 아이들의 엄마가 되기도 하고 아빠가 돼주기도 하며 아이들을 혼내기도 하고 다독이기도 한다. 아이들이 아프면 함께 아파하고 기쁜 일이 있으면 누구보다 기뻐하는 그분들이 있기에 아이들이 밝게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분들은 아이들 곁에서 따뜻한 울타리가 돼줄 뿐만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아이들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하고 있다. 얼마 전 김해시 체육회 일일주점 행사에서 파전을 굽고 설거지를 하고 서빙을 하던 분들이 지역아동센터 원장님들이었다. 아이들을 돌보느라 바쁜 가운데서도 시간을 쪼개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순번을 정해 후원 행사를 돕고 있었다. 김해시 체육회는 일일주점의 수익금을 체육 영재와 지역아동센터의 후원금으로 지원하고 있었다. 원장님들은 그 고마움을 시간과 노동으로 보답하고 있었다. 덕분에 어방지역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는 축구 영재가 장학금을 받아 축구 꿈나무 스페인 연수에 참가할 수 있게 됐다.

 12월, 우리는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이웃을 돕는 훈훈한 소식들을 접하게 된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도움의 손길들에 고마움을 느끼면서도 드러나지 않는 숨은 천사들에게 더 많은 감사함을 갖게 된다. 그분들은 많이 가진 것을 주는 사람들이 아니라 자기가 가진 작은 것들을 함께 나누는 삶을 사는 분들이다. 따뜻한 미소가 있고 넉넉한 마음을 가진 분들이 있기에 주위에 어려운 사람들이 이 겨울을 조금은 덜 힘들게 보내지 않을까 싶다. 누가 알아주기보다는 내가 좋아한다는 말씀을 하시며 한사코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시려는 그분들을 오늘 드러내고 있다. 이 글을 보고 어쩌면 그분들이 나를 탓하지 않을까 싶지만 혼이 나더라도 한 번쯤 그분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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