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18:00 (금)
눈 덮인 나루터
눈 덮인 나루터
  • 강원석
  • 승인 2017.12.19 22: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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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석

얼어붙은 강가에

시간이 멈춘 듯 적막이 흐르면

마른 갈대 잎에

바람은 잦아들고

눈 덮힌 나루터에

사공없는 빈 배 하나

하릴없어 가만히

노를 놓아 쉬고 있네

저 배를 타야

보고픈 님 찾아

강 건너 갈터인데

야속한 강물이

겨울 틈에 얼어

뱃길을 막아선다

모닥불 피워서

언 강을 녹이고

입김을 불어서

빈 배를 띄울까

해는 지고

갈 길 몰라 막막한데

눈마저 날리어

님이 남기고 간

발자국을 지운다

울적한 마음 가눌길 없어

하늘 보고 탓을 하니

어두움 깔린 밤하늘에

눈구름은 비껴가고

시린 달빛이 내려와

쓸쓸한 내 어깨를 감싸네

시인약력

ㆍ함안 출생

ㆍ‘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시집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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