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강가에
시간이 멈춘 듯 적막이 흐르면
마른 갈대 잎에
바람은 잦아들고
눈 덮힌 나루터에
사공없는 빈 배 하나
하릴없어 가만히
노를 놓아 쉬고 있네
저 배를 타야
보고픈 님 찾아
강 건너 갈터인데
야속한 강물이
겨울 틈에 얼어
뱃길을 막아선다
모닥불 피워서
언 강을 녹이고
입김을 불어서
빈 배를 띄울까
해는 지고
갈 길 몰라 막막한데
눈마저 날리어
님이 남기고 간
발자국을 지운다
울적한 마음 가눌길 없어
하늘 보고 탓을 하니
어두움 깔린 밤하늘에
눈구름은 비껴가고
시린 달빛이 내려와
쓸쓸한 내 어깨를 감싸네
시인약력
ㆍ함안 출생
ㆍ‘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문학바탕’ 동시 부문 신인문학상
ㆍ시집 ‘바람이 그리움을 안다면’
‘그대가 곁에 없어 바람에 꽃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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