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100만 원 초반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주부와 학생들까지 투자대열에 합류하는 ‘광풍’ 속에 가격 폭등 양상을 보였다. 한탕주의 투기행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곳곳에서 나왔다. 24시간 운영되는 탓에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비트코인에 모든 관심을 쏟아붓는 ‘비트코인 좀비 족’이란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최근 비트코인 관련 카페에서 논란이 됐던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기 소동의 중심에도 고등학생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비트코인 플래티넘 개발자를 추적해서 한 고등학생을 주동자로 지목했다. 자신이 해당 고등학생이라고 밝힌 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은 “제가 비트코인으로 번 돈은 300만 원 정도”라며 “비트코인 폭락이 제 탓만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피해를 보신 분들이 욕하시는 것을 보면 화풀이라는 생각밖에 안 드네요”라고 글을 올렸다.
도내에도 비트코인 투기 바람이 불고 있다. 점심시간에 식당에 가면 여기저기서 비트코인 투자 사례를 주고받는다. 고교생과 대학생까지 가상통화 거래에 뛰어드는가 하면 지방의 공장을 통째로 빌려 수백 대의 컴퓨터로 가상통화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사례도 있는 지경이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최근 “한국만큼 비트코인에 빠진 나라는 없다”고 보도했다. 학생들이 가상통화에 뛰어든다든가, 마약 거래 같은 범죄나 다단계 사기 범죄에 이용될 수 있다. 교육당국은 도내 청소년들이 비트코인 등 투기에 빠지지 않도록 예방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