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높다란 언덕 위
청동의 푸른 음들이 흩뿌려지면
어둠이 일어납니다
어슴푸레 여명의 호흡으로
앙상한 나뭇가지 위
눈꽃송이들을 피우지요.
나는 잠결에 그 송이들을 헤아려 봅니다
뎅! 뎅!
열 번째 하늘 길을 오르내리며 숨죽였을 목숨
마지막 절규가 화음으로 뭉쳐
내 심장을 두드립니다
하향 길 가루 가루 풀어진 순간이어도
환희로 함빡 젖는 새벽빛이리니
차가운 외벽을 타고 뛰어내리는 포근한 함성
누군가의 움푹 팬 발자국에
하얀 안식이
내
립
니
다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