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세일
한판에 육천오백원짜리
삼천오백원에 판매
주부들이 몰려들어
한판 두 판씩 카트에 오른다
그곳을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이들
허리 굽고 힘들어 보이는
그들은 독거노인들이다
한판은 너무 많아
열다섯 개 짜리 들이 모여 있는 곳
가격은 좀 비싸지만
유효기간이 부담스럽지 않아서이다
그들도 한 때
대가족에 자식들 영양식으로
몇 판 씩 샀으리라
하지만 화려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현실에 맞춰 살아가는
아니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들은 독거노인들이지만
오늘도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그렇게 동행하며 살아간다
저작권자 © 경남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