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04:05 (토)
계란 판매대 앞
계란 판매대 앞
  • 김정옥
  • 승인 2017.12.25 1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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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옥

계란 세일

한판에 육천오백원짜리

삼천오백원에 판매

주부들이 몰려들어

한판 두 판씩 카트에 오른다

그곳을 뒤로하고

다른 곳으로 가는 이들

허리 굽고 힘들어 보이는

그들은 독거노인들이다

한판은 너무 많아

열다섯 개 짜리 들이 모여 있는 곳

가격은 좀 비싸지만

유효기간이 부담스럽지 않아서이다

그들도 한 때

대가족에 자식들 영양식으로

몇 판 씩 샀으리라

하지만 화려했던

지난날을 뒤로하고

현실에 맞춰 살아가는

아니 살아갈 수밖에 없는

그들은 독거노인들이지만

오늘도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그렇게 동행하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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