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23:38 (금)
“손상 장기 대체 줄기세포 치료 지평 열 것”
“손상 장기 대체 줄기세포 치료 지평 열 것”
  • 박철성 의학전문 기자
  • 승인 2017.12.2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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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베데스다병원 구인회 원장
▲ 양산 베데스다병원 구인회 원장은 “줄기세포로 난치성 질환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난치성 질환 치료 이용

기술ㆍ윤리 문제 해결 우선

효과ㆍ안정성 검증 필요

“아직 넘야야 할 산 높아”

 양산에서 줄기세포 재생의학 선도병원으로 위상을 떨치고 있는 베데스다병원의 구인회 병원장은 아직까진 일반인들에게 다소 생소한 줄기세포 치료가 무엇인지에 대한 본지의 취재에 “줄기세포는 stem cell이라고 부르는데 크게 배아줄기세포와 성체줄기세포가 있다. 그리고 간, 콩팥, 근육 등 각종 장기구성 세포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도 가지고 있어 이를 잘 활용하면 손상된 장기를 대체할 수가 있다”라고 밝히며 이어 자세한 설명에 들어갔다.

 “배아줄기세포는 수정된 후 4일째 되는 배아에서 채취해 배양하는 방법과 핵을 제거한 난자에 자신의 피부에서 떼어낸 세포의 핵을 집어넣고 배양하는 체세포이식 방법이 있다. 그러면 자신과 똑같은 유전자 정보를 가진 배아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기술적인 문제뿐 아니라 난자공여나 인간복제와 같은 윤리적인 문제로 인해 연구의 제약이 따르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면서 성체줄기세포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adult stem cell이라고 부르는 성체줄기세포는 배아줄기세포처럼 분화 가능한 뇌나 골수, 피부 등의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하는 것인데 이는 배아줄기세포의 윤리적인 문제를 피할 수 있어 현재 거의 이를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며 “게다가 자신 몸속의 줄기세포를 가지고 자신의 난치병 치료에 사용할 수가 있다. 그래서 최근엔 연골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퇴행성관절염 치료가 시도되고 있다. 그리고 골수줄기세포를 이용한 백혈병치료는 이젠 점차 일반적인 치료방법이 되고 있다. 또 다발성경화증에 대한 치료도 효과가 좋은 것으로 나오고 있어 많이 시도 하고 있는 중이다”며 현재의 줄기세포치료경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곧이어 “이외에 placental stem cell이라고 하는 태반줄기세포가 있다. 이것은 나중에 아이가 난치병이나 중한병에 걸렸을 때 바로 이 줄기세포를 가지고 치료할 수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줄기세포은행에 태반혈액보관을 하고 있는 추세다”고 밝히며 “실제로 줄기세포치료는 이미 백혈병을 비롯한 혈액질환에서 임상실행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신경과 영역에서도 뇌졸중과 다발성경화증, 척수손상 등에 치료를 시도하고 있다”며 상세히 말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줄기세포 연구는 전반적으로는 아직 난치성 질환의 치료에 이용하기까지 기술적인 문제, 윤리적인 문제뿐 아니라 효과와 안정성을 검증하는 등의 아주 엄격한 많은 산을 넘어야 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시도하는 것은 그러한 여정의 시작이다”며 설명을 마쳤다.

 구인회 병원장은 부산대 의대를 졸업하고 경희대 의대에서 정형외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어 고려대 의대에서 의학박사학위를 받고 일본 히로시마 의대 정형외과 연수를 거친 수부사지외과(hand & extremities surgery)의 미세 수부재건(hand reconstruction) 및 하지재건(lower extremity reconstruction)의 권위자로 알려져 있다. 미세 손발접합 및 사지재건술은 1965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수술법으로 0.5㎜가 채 안 되는 혈관과 신경 등을 6~32배의 확대율을 지닌 현미경으로 절단된 손, 발 부위의 신경 및 미세혈관 등을 봉합하거나 뼈, 피부, 지방, 근육, 힘줄 같은 여러 가지 복합조직을 가느다란 실로 이어 붙이는 수술이다. 국내에는 지난 1980년대 초에 처음 도입됐으나 아주대학병원 권역외상센터의 이국종 센터장과 같은 ‘외과계 3D’로 불린다.

▲ 줄기세포 재생의학 선도병원인 양산 베데스다병원 전경.

 한편, 구인회 신임 병원장은 베데스다병원의 병원장으로 오게 된 이유에 대해 “어느 날 평소 친분이 두터운 라정찬 베데스다병원 이사장이 ‘난치성 질환의 줄기세포 치료연구’에 같이 동참하자고 강력히 권유했다”면서 “마침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줄기세포를 이용한 새로운 치료법에 관심이 높았기에 망설이지 않고 흔쾌히 함께하기로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선후배 간의 위계질서가 엄한 부산 동래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엄격하기로 유명한 부산대 의대를 거쳐 더 엄격한 경희대 의대에서 전문의 과정을 수료하고 아주 엄중한 고려대 의대 교수님 밑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상하게도 나의 인생은 이렇게 엄격한 인생의 연속이다”면서 호탕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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