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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읍 상징조형물 ‘이순신’ 우려먹기가 답인가
2018년 01월 17일 (수)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 park1001@kndaily.com
   
▲ 박성렬 제2 사회부 국장




 보물섬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남해군이 남해읍 우회도로 입구 우측 광장에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기로 한 가운데 이 사업이 남해군이 기존에 추진했던 사업 및 시설물과 유사한 중복사업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예산 낭비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남해군은 지난 9일 남해읍 우회도로 입구 광장 상징조형물 설치를 위한 제안서 평가위원회를 열어 평가 결과 우선협상 대상자로 A 업체를 선정, 발표했다.

 이날 총 5개 업체가 제안서 평가위원회에 사업제안서를 제출해 평가한 결과 A 업체는 이순신 장군을 핵심 테마로 한 상징조형물 안을 제출해 평가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사업을 수행하게 됐다.

 그러나 이 결과가 발표된 후 군민들 사이에서는 총사업비 3억 5천만 원을 들여 새로 제작하는 상징조형물이 고작 이순신 장군 ‘우려먹기’에 그칠 수밖에 없었는지 안타까움을 표하며 창의적인 사업 내용이 아닌 행정 편의적 유사 중복사업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이 같은 비난은 이미 이순신 장군을 모티브로 추진돼 온 각종 군정 사업과 시설물들이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음에도 이에 대한 개선이나 보완 없이 ‘이순신 장군’이라는 콘텐츠에 기대는 사례가 반복되면서 군민 다수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부정적 여론의 핵심은 지난해 남해군이 기 10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고현면 이충무공 전몰 유허 일원에 이순신 순국 공원을 개장해 운영하고 있으나 찾는 관광객이 없어 운영에 매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실정인데도 이 인근 지역에 조명연합군의 승전, 이순신 장군과 같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한 중국의 등자룡 장군을 기리는 관음포 관광공원 조성계획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굳이 이들 관련 유사시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도 상당히 떨어진 사업대상지에 재차 이순신 장군을 소재로 한 상징조형물을 세울 필요가 있는가이다.

 군민들은 의아해하며 되묻고 있는 현실이다. 전 국민적 추앙을 받고 있는 위인인 이순신 장군의 순국지가 남해군이라는 점은 지역이 지닌 가장 큰 역사문화자산임에는 자타가 공인하는 틀림없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국민에게 ‘성웅’으로까지 추앙되고 이순신 장군과 임진왜란이라는 승전의 역사가 국민들에게 전하는 카타르시스와 감동은 영화와 드라마, 소설 등 장르를 불문하고 역사와 문화적 자긍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활용돼 왔고 매 콘텐츠마다 흥행은 물론 이순신 장군의 일대기가 전 국민적 관심사가 돼 온 것은 사실이다.

 그만큼 이순신 장군이 가진 콘텐츠 파워는 충분히 활용 가능하고 또 발전시켜 나갈 필요는 있으나 같은 지역 내에서 기존 시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에까지 이순신 장군이라는 다소 활용하기 편안한 콘텐츠만 우려내는 식의 사업이 반복되는 점은 매우 안타깝다.

 남해군 당국의 탁상행정이 빚은 이번 남해읍 입구 우회도로 조형물 설치 사업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관광 남해와 보물섬 남해의 이미지에 맞는 국민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는 사업이 무엇인지를 새삼 되묻고 있다.

 열 번 생각해도 안 되고 백번 느껴도 답이 없다면 몸소 몸으로라도 부딪혀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 그래도 답이 없다면 해당 공무원과 담당 직원의 고향 사랑 정신으로 깊은 생각에 잠겨 사심 없는 마음의 결정이 남해군 발전과 해결의 정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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