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국가에서 표현의 자유는 분명 보장받아 마땅하지만 민의를 모아가도 모자랄 상황에 분열되는 모습으로 비춰질까 우려스럽다.
김해공항 항로가 주로 김해 상공으로 설정돼 있어 지금도 항공기 소음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많은 실정이다.
갈수록 김해공항 수요가 늘면서 항공소음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더 늘어나는 데다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신공항이 건설되면 24시간 항공기 이착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소음과 안전 측면에서 김해시민들의 우려가 매우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김해시와 경남도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역할을 하면서도 김해시민의 항공소음을 더 증가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김해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이를 위해 신공항 건설에 꼭 필요한 새 활주로를 당초 정부안처럼 김해시가지를 바라보는 ‘V’자 형태 대신 부산과 경남이 상생할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제시해가며 정부와 협의점을 찾아 나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경북, 부산, 경남이 정치적으로 대립한 동남권 관문공항 입지 결정을 두고 밀양도 가덕도도 아닌 김해공항 확장으로 방향을 정한 이후 거세게 일었던 김해시민사회 반발도 지금은 정부의 궤도 수정을 지켜보는 쪽으로 어느 정도 옮아가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시기에 김해시민사회 내부의 갈등은 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흐름에 찬물을 끼얹는 것과 같다.
김해시를 중심으로 논의가 거듭되고 있는 김해신공항 건설의 가장 큰 숙제는 동남권 관문공항으로서의 기능은 갖고 가되 김해시민이 겪는 항공기 소음을 더 이상 증가시키지 않는 것이다.
모든 논의와 해법 찾기는 여기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정부와 가장 큰 이해관계를 가진 부산시를 상대로 이를 관철시켜 가기 위해서는 김해시민들의 결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