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들은 목마르지 않으려고
물가에 자리를 잡는다
그러나 물에 젖지 않으려고
무거운 꽃수술을 줄기끝에 매단 탓에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며 끝없는 멀미를 한다
사람도 곤고한 삶을 살면서
한번도 휘청이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으랴
서 있어야 되는 백가지 이유는 아는데,
누울 수 있는 한가지 이유는
알지못해 오늘도 흔들리며 서 있다
시인 약력
ㆍ현 김해문협 회장
ㆍ신어미래문화 회장
ㆍ김석계 특허법률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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