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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화재 참사… 올림픽 앞서 총 점검을
잇단 화재 참사… 올림픽 앞서 총 점검을
  • 경남매일
  • 승인 2018.01.3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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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사고 이후 수년간 ‘안전한 대한민국’을 강조하고 있지만 잊을 만하면 인재에 가까운 대형 재난 사고가 터진다. 새 정부 들어서도 영흥도 낚싯배 전복, 포항제철 질소누출 등이 잇따라 국민을 불안에 떨게 만든다.

 특히 이번 제천과 밀양 화재를 계기로 가연성 외장재와 스프링클러 의무설치에 대해 지적하는 사람들이 많다. 경남지역 일반 병원 121곳 가운데 병상 30~99실인 중소병원 67곳 중 상당수가 스프링클러가 없기 때문이다.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기준은 4층 이상, 바닥면적 1천㎡ 이상이지만 이에 해당되지 않는 시설이 상당수다.

 요양병원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법 개정으로 오는 6월 말까지 스프링클러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도내 요양병원 109곳 가운데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현재 무려 33곳(30.3%)에 이른다. 화재신호를 자동으로 알려주는 자동화재 속보설비 역시 39곳(35.81%)이 갖추고 있지 않다.

 가연성 외자재의 경우 더 심각한 실정이다. 전국 건축물 700만여 동에 대해 어떤 재료가 쓰였는지조차 파악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외벽에 스티로폼을 붙이고 그 위에 시멘트를 덧바르는 탓에 화재에 매우 취약하다.

 현행 건축물대장에는 구조, 용도, 면적, 증ㆍ개축 등 변동사항, 소유자 현황 등 건축물의 현황과 구조내력이 기재돼야 하지만 정작 건축 재료는 빠져있다. 시ㆍ군ㆍ구청이 보관한 건물도면과 현장의 건축물을 일일이 확인하는 수작업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처럼 사고가 터질 때마다 정부가 나서 철저한 대비책을 약속하지만 안전 대한민국은 요원하기만 하다. 정부는 우리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안전 불감증을 제거하기 위해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에 앞서 우선 코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총체적 점검에 나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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