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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천시 정가에 부는 흉흉한 바람
2018년 02월 04일 (일)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news0001@hanmail.net
   
▲ 박명권 서부지역본부장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천시 정가에 자유한국당이 추구하는 보수의 가치가 퇴색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당을 우선하기보다 자신의 영달을 우선하는 당직자들의 ‘이전투구(泥田鬪狗)’에서 비롯되고 있다. 반면, 틈새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의 인기는 서서히 오르고 있는 듯 하다.


 이러한 현상은 송도근 사천시장이 자유한국당 중앙당을 통해 지난해 12월 입당서류 제출 이후 지난달 19일 입당(복당)이 결정된 데 따른 것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 격으로 경남지방경찰청은 송 시장을 뇌물수수혐의로 지난달 9일, 22일 시장 집무실과 주거지, 관련업체, 사천예총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송 시장은 잇따른 압수수색은 정치적 탄압이라며, 경찰을 향해 비난의 날을 세웠다. 면민과의 대화를 통해 혐의가 있다면 증거를 우선하고, 뇌물을 준 사람과 줄 만한 일거리, 전달자와 받은 사람이 명확해야 한다.

 그는 “증거도 없이 자신과 관련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과 심문을 일삼고 있다. 뇌물을 받은 사실이 있다면 나를 잡아가면 된다. 본질보다 꼬투리 수사를 통해 자신을 흠집 내는 소란을 피우고 있다. 아버지의 이름을 걸고 맹세코 비리에 연루되지 않았다”고 결백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 이와 달리 자유한국당 사천시 일부 당직자들은 ‘물 만난 고기’처럼 내부갈등을 조장하는 데 앞장서고 ‘자중지란(自中之亂)’을 부추기고 있다. 이들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고 당을 수령의 늪으로 빠트리고 있는 것인지에 대해 우선해 봐야 할 대목이다.

 당초, 송 시장이 여당과 야당이란 양 패를 손에 쥐고 자유한국당을 선택한 이유를 들여다보면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지난 선거에서 새누리당 당적을 벗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이후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충실히 다졌다. 이를 기반으로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재선이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해 왔다.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차상돈 전 경찰서장 또한 여당의 인기를 앞세워 이번 선거에서 정치 입문을 자신하고 있다.

 이와 달리 자유한국당은 보수의 텃밭으로만 여겨 왔던 사천시가 20대 총선 이후 특정 인물을 배출하는 데 실패, 인물난을 겪는 등 불리한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출신 도의원 2명, 시의원 7명, 비례대표 1명이 배지를 달았다. 그러나 사천시 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놓고 내부 갈등이 점입가경을 넘어 극치에 도달, 시민들로부터 외면받아 왔다.

 여상규 의원이 당적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도의원은 눈치 보기에 급급하고, 의장단 선거에서 갈등을 촉발한 의원 대부분은 동참, 철새 정치인으로 전락하는 등 민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다. 위기를 인식한 자유한국당 중앙당은 송 시장 복당이란 카드를 ‘선택’, 서로의 유불리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중앙당과 달리, 동 지역 출신 박동식 도의회 의장과 여상규 의원과의 친분을 앞세운 면 지역 출신 이종범 시의원, 일부 당직자 등은 내심 공천을 자신하며, 시장선거를 준비해 왔다.

 급기야, 송 시장의 입당이 중앙당을 통해 결정되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채 공천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난국에 봉착한 것이다. 여당 또한 무소속(송도근), 자유한국당 등 3파전일 경우,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것이라는 계산이 송두리째 사라져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했다. 그런데 송 시장이 ‘뇌물수수 혐의’란 복병을 만나자 일부 당직자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이전투구’에 따른 ‘자중지란’으로 당을 수령의 늪에 빠트리는 일등 공신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여당은 자충수로 일관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일등 공신들로 인해 오히려 충격에서 벗어나는 등 선거에서의 승리를 더욱더 자신하고 있는 분위기다. 여당의 입장에선 어깨춤이 절로 나는 분위기인 반면, 보수를 추구하는 시민의 입장에선 ‘붕괴’란 ‘일촉즉발(一觸卽發)’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실천해도 부족할 판에 ‘못 먹는 감 찔러나 본다’라는 속담을 우선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은 안타까움을 넘어 정치란 욕심은 끝이 없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는 반응이다. 자신의 그릇은 종지인데, 상대방의 그릇은 더 작은 종지로 생각하는 그릇된 정치를 앞세워 보수의 이미지를 심각히 훼손하고 있다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오는 시장 선거는 송 시장의 복당으로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2파전으로 공천을 통한 불꽃 튀는 진영대결은 불가피하다. 일련의 과정을 일소하기 위해 홍준표 대표와 당 차원의 결단이 요구된다. 지연될 경우, 여당의 텃밭으로 자리매김할 공산이 아주 높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을 우선, 자멸하고 있는 ‘보수’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기러기 신세로 전락하는 우려를 범하지 않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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