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7 13:27 (토)
“‘연극계 미투’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연극계 미투’ 머리 숙여 사죄합니다”
  • 박재근 기자
  • 승인 2018.02.26 2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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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연극협회가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도내 연극계 성추문과 관련해 사죄하는 입장을 밝히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경남연극협회 기자회견

‘번작이’ 책임 통감ㆍ사죄

“건강한 환경 조성 노력”

 “미투(#Me Too)에서 위드유(#With you) 운동으로….”

 경남연극계는 이윤택 연출가와 밀양연극촌장, 김해지역 극단 ‘번작이’ 대표 등의 성폭행 의혹 등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 입장을 밝혔다. 또 도내 여성계는 성폭력 피해자들의 피해 사실 폭로를 지지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등 위드유(#With you) 운동에 나섰다.

 한국연극협회 경남지회(이하 경남연극협회)는 2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밀양연극촌과 김해 극단 등의 성추문에 대해 “연극계에서 권력을 악용,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과 배우들을 일상적ㆍ상습적으로 성추행ㆍ성폭행한 범죄행위다”고 규정했다.

 이어 “연극계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 도민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덧붙였다. 경남연극협회는 “이윤택 연출가 성추문 폭로로 시작된 연극계 미투(me too) 운동이 확산하던 지난 18일 새벽, 서울예술대 페이스북 익명 게시판에 10여 년 전 극단 번작이에서 벌어진 성폭행 관련 글이 올라오면서 조모 대표의 범죄사실이 알려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협회는 지난 19일 긴급이사회를 통해 경남연극계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영구제명과 극단 번작이의 경남연극협회 정단체 자격박탈을 의결했다.

 협회는 “피해자들을 통한 조사에 이어 협회 회원을 대상으로 설문 및 전수조사를 시행하는 등 진실을 규명, 건강한 연극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사태를 경남연극인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는 건강한 작업환경을 만들어가는 전환점으로 삼고자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여성계도 성폭력 피해자들의 폭로를 지지하고 재발 방지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가정상담센터 등 40여 개 단체로 구성된 ‘경남 여성복지상담소ㆍ시설협의회’ 회원 40여 명은 이날 경남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극계 성폭력 사건 진상규명과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연극계에서 성폭력 피해자들이 큰 용기를 내 피해 사실을 말하고 가해자들의 행위를 폭로한 것에 대해 지지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며 “피해자가 원할 시 상담 및 의료, 법률 지원 등 적극적으로 피해자를 지원하고 연극계 전반에 만연한 인권침해 문제를 없애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연극계에 만연한 성폭력 사건의 철저한 진상규명과 가해자 처벌, 연극계 성폭력 사건과 관련된 학교 학생 및 피해자에 대한 전수조사 시행과 사태해결 대응책 마련,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 말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2차 피해 예방대책 마련, 2차 피해 유발하는 피해자 신원 노출과 선정적인 보도 자제 등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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